2주도 안 남았는데..여전히 불확실한 나달의 프랑스오픈 출전
나달 “100%로 뛸 수 있을 때 프랑스오픈 참가”
프랑스오픈 20일 예선 시작..본선 개막은 26일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본선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라파엘 나달(305위·스페인)은 여전히 출전 확답을 내지 않고 있다.
나달은 13일(현지시각) 프랑스 언론 ‘프랑스TV스포츠’와 독점 인터뷰를 갖고 최근 몸 상태와 프랑스오픈 출전 여부 등을 밝혔다.
최근 대회마다 아내와 아들이 동행하는 나달은 “인생의 모든 변화는 힘든 법인데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많은 것들을 주는 가족이 있다는 건 참 행운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19살에 큰 부상을 당해서 프로 생활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신체적 문제들이 내 경력을 좀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내 경력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달이 부상을 언급하자 곧장 다가오는 프랑스오픈과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나달은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창인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 2회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에게 1-6 3-6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직전 대회였던 ATP1000 마드리드 오픈에선 2022년 US오픈 이후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3연승하며 16강까지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한 셈이다.
이후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나달은 ‘프랑스오픈 출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굳이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냐고 묻는다면 프랑스오픈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오픈 참가에 대해 처음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날 질의응답에서 나달은 다시 지난달과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우선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로마에서 뛸 수 있어서 기뻤다. 모든 대회들이 나에게 크고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올해가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고 지난 몇 주 동안 경기력도 더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처럼 신중하게 대회를 뛰어야 한다면 프랑스오픈에서 뛰고 싶지 않다. 프랑스오픈은 내 경력에서 아주 가치가 있는 특별한 대회다. 그곳에 나가지 못한다면 힘들겠지만, 경쟁심이 생길 때만 참가하겠다”고 털어놨다.
로마 오픈때만 해도 참가에 무게를 두는 듯했으나 다시 ‘경쟁력’ 조건을 달며 출전 자체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나달은 “100%로 경기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참가할 것 같다. 그 상태에서도 내가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내가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고도 대회에 나가는 건 견딜 수 없다. 도전할 수 있는 확률이 0.01%밖에 안 된다면 뛰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경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올해 파리는 특별하다. 경쟁하면 흥분될 것이고 행복할 것이다”며 출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나달은 현재 프랑스오픈 출전 명단에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는 보호랭킹 9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보호랭킹은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쉰 선수에게 부상 직후 3개월 평균 랭킹을 적용해주는 제도다. 이 랭킹으로 9~12개 대회에 나갈 수 있다.
다만 시드를 받을 수는 없어서 나달은 대회 때마다 부전승 없이 1회전부터 차곡차곡 올라가는 중이다.
이 탓에 프랑스오픈에서도 상위 랭커들과 초반 라운드에 붙을 확률이 크다.
나달은 일단 프랑스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를 점검한 뒤, 대회 출전 여부를 최종 확정 지을 전망이다. 나달이 출전하면 2022년 우승 이후 2년 만의 참가가 된다.
과연 나달이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프랑스오픈에 출전할지,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프랑스오픈은 오는 20일부터 나흘 간 예선을 진행하고 26일 개막과 함께 본선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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