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오픈] 치치파스·즈베레프 16강 승리..TOP4 없는 8강 대진 완성
지난해 우승자 메드베데프 16강 탈락
치치파스와 즈베레프는 순항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까지 탈락하며 올해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 8강에서 세계 1~4위를 모두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1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단식 16강에서 메드베데프는 토미 폴(16위·미국)에게 1시간 13분 만에 1-6 4-6으로 완패했다.
폴은 베이스라인 스트로크 대결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위너 19개를 쏟아부은 끝에 큰 위기없이 승리를 거뒀다.
폴이 클레이 코트에서 상위 20위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폴은 “두 세트 모두 초반 1, 2게임을 빼고 모두 깔끔하게 경기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테니스를 친 것 같다. 공격적으로 경기하려고 했는데 잘 통한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생애 처음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메드베데프는 ATP 투어 통산 20차례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한 대회에서 2번 이상 또는 2년 연속 우승한 적은 없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엔 야닉 시너(2위·이탈리와)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부상으로 불참했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05위·스페인)마저 초장에 짐을 싸며 김이 샜는데, 지난해 우승자 메드베데프마저 탈락하며 더욱 맥 빠진 대회가 되고 말았다.
8강에 합류한 상위 10위 선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8위·그리스),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뿐이다.
즈베레프는 누노 보르게스(53위·포르투갈)를 1시간 26분 만에 2-0으로 제치며 톱랭커 체면을 차렸다.
치치파스는 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를 1시간 만에 6-1 6-3으로 가볍게 꺾었다.
치치파스는 지난달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에 연거푸 결승에 올라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하게 재기했다.
지난 2월. 5년 만에 10위 밖으로 밀렸던 랭킹도 다시 7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주 ATP1000 마드리드 오픈에선 조기 탈락하며 주춤했는데 이번 대회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마 오픈에서만 4번째 8강 진출이다. 치치파스는 “최고의 스트로크를 치려고 최선을 다했고, 실제로 잘 해냈다. 공에 무게감과 깊이감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를 몰아붙일 수 있었다. 오늘 뭔가 잘 되는 날이라고 느꼈다”며 경기력에 만족해 했다.
대회 8강 대진은 알레한드로 타빌로(32위·칠레)-장 지젠(56위·중국), 즈베레프-테일러 프리츠(13위·미국), 치치파스-니콜라스 제리(24위·칠레), 후르카츠-폴의 대결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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