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맞았던 조코비치, 뇌진탕 검사 결과 ‘이상 무’
조코비치, 곧장 프랑스오픈 준비 돌입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에서 관중이 떨어뜨린 물병에 머리를 맞은 뒤 조기 탈락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정밀 검사를 받았다.
16일(한국시각) 세르비아 언론들은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조코비치가 곧바로 뇌진탕을 포함해 다양한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이긴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가 한 관중이 실수로 흘린 물병에 머리를 맞았다.
곧장 조코비치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쥔 채 엎드렸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진행요원의 부축을 받으며 급히 코트 밖으로 이동했다.
당시 주최측은 “한 관중이 사인을 받기 위해 울타리 위로 몸을 숙이는 과정에서 배낭에 들어있던 물병이 흘러나왔다”며 “조코비치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코비치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걱정해줘서 감사하다. 이건 사고였고, 난 괜찮다. 호텔에서 아이스팩을 대며 쉬고 있다. 일요일에 보자”며 다음 경기 출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조코비치는 다음날 연습에 복귀했고, 특히 연습장에 사이클 헬멧을 쓰고 나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알레한드로 타빌로(32위·칠레)와의 3회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단 한 차례도 따내지 못하는 졸전을 펼친 끝에 0-2로 지며 결국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코비치는 “코트에서 좋은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공을 칠 때도 그랬다. 완전히 지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물병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훈련은 전혀 달랐다. 어제는 조금 쉬운 훈련을 했다. 별다른 걸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이 되니 상당히 좋지 않았다. 통증이 아니라 균형적인 면에서 좋지 않았다. 이틀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물병을 맞은 뒤 의료진의 간이 치료를 받았고 이후 30분, 1시간동안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피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털어놓기도 했다.
이 탓에 조기 탈락의 원인이 물병이고,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상에 대한 세간의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조코비치는 곧장 프랑스로 이동해 프랑스오픈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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