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ATP1000

[로마오픈] 즈베레프, 2년 9개월 만에 ATP1000 대회 우승

즈베레프 개인 통산 6번째 ATP1000 타이틀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가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1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즈베레프는 니콜라스 제리(24위·칠레)를 1시간 41분 만에 6-4 7-5로 이겼다.

지난해 9월 ATP250 청두 오픈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맛 본 정상이다. 개인 통산 6번째 ATP1000 타이틀로, 즈베레프가 ATP1000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1년 8월 신시내티 마스터스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특히 2022년 프랑스오픈 4강 당시 당했던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처음 거머쥔 ‘빅 타이틀’이라 기쁨이 더했다.

즈베레프의 서브만 제 컨디션이라면 어떤 선수도 막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서브 최고 시속은 226km/h, 첫 서브 성공률은 80%였는데, 특히 서브가 들어가면 포인트를 가져올 확률인 첫 서브 득점률이 무려 95%에 달했다.

경기 내내 범실은 5개로 막고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는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는 견고한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결승까지 이어진 ‘제리 돌풍’을 잠재웠다.

즈베레프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유일한 톱랭커였는데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며 톱10 체면치레를 톡톡히 했다.

즈베레프는 우승 소감에서 “첫 ATP1000 우승을 여기서 했고, 부상 후 첫 ATP1000 우승도 로마다. 로마는 내게 정말 특별한 곳이다. 아주 특별한 한 주였다. 제리는 이번주 내내 엄청난 경기를 펼쳤다. 이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해 했다.

즈베레프는 2017년 이 대회 결승에서 당시 세계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즈베레프는 올해 클레이 시즌 들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부진했다.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마드리드 오픈에서 초반 탈락했고, ATP250 뮌헨 오픈 8강에선 106위 선수에게 0-2로 지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개막이 불과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석권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즈베레프는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한 계단 올라 4위에 자리할 전망이다.

한편, 8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8위·그리스)를 꺾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던 제리는 비록 생애 첫 ATP1000 우승은 실패했으나 개인 최고 랭킹을 17위로 경신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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