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조코비치, 무릎 부상으로 결국 대회 기권
조코비치, 8강 앞두고 출전 포기
오른쪽 무릎 내측 반월상 연골 파열
야닉 시너, 세계 1위 등극 확정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잇따라 4시간 넘는 혈투를 벌인 끝에 8강에 진출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올해 프랑스오픈을 결국 기권했다.
프랑스오픈 주최측은 4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8강에서 캐스퍼 루드(7위·노르웨이)와 대결할 예정이었던 조코비치가 오늘 MRI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내측 반월상 연골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나 대회를 기권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조코비치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총상금 5,350만 유로, 약 790억 원) 남자 단식 16강에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27위·아르헨티나)를 6-1 5-7 3-6 7-5 6-3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무려 4시간 29분이 걸려 새벽 3시가 돼서야 끝났던 로렌조 무세티(30위·이탈리아)와의 3회전에 이어 16강에서 또 다시 4시간 39분 혈투를 벌였다.
1987년생으로 올해 37살인 조코비치는 16강 경기가 진행될수록 3회전 여파를 느끼는 모습이었다. 특히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낀 듯 수시로 물리치료사를 불러 마사지를 받고 진통제를 먹었다.
이 탓에 이기고도 8강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는데, 조코비치 본인이 직접 불출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16강 승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몇 주 동안 무릎에 약간 이상이 있었지만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16강) 2세트에서 미끄러지면서 통증을 느꼈다. 진통제를 많이 먹었는데 경기 후반부터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8강전을 치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일단 두고 보자”고 설명했다.
경기 당시 상황도 자세히 전했다.
조코비치는 “아파서 물리치료를 해달라고 했다. 통증이 내 경기에 영향을 줬고 2,3세트 동안은 랠리를 길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드롭샷이 오거나 급격하게 방향이 바뀌면 랠리를 이어가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경기를 계속 해야 하냐 말아야 하나 고민도 했다. 3세트 후에 진통제를 더 달라고 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최대 용량을 복용하고 나서야 효과를 느끼기 시작했다. 4세트부터 움직임에 제약을 덜 느꼈다. 5세트에서는 통증 없이 경기했는데, 약물 효과가 영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두고 보자. 내일 몇 가지 검사를 해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과거에 근육이 찢어진 채로 대회를 치른 적도 있다. 아드레날린도 우리에게는 도움이 된다. 메이저 대회는 경기 사이에 휴식일이 있고 회복에 도움도 된다. 내일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수요일에 경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희망과 달리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끝내 8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메이저 통산 370승째 신고하면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를 제치고 메이저 최다승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8강 기권으로 지난해 우승 포인트 2,000점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게 되면서, 프랑스오픈이 끝나고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를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에게 넘겨줄 전망이다.
또 조코비치는 올해 6개 대회에 나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무릎 부상 악재까지 겹쳐 우승 물꼬를 트는 데 또 다시 실패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전망도 어두워지게 됐다.
한편, 조코비치의 기권으로 4강에 무혈입성한 루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 경기의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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