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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우승후보들의 몰락..파올리니·안드레예바 첫 메이저 4강행

‘163cm’ 파올리니, ‘184cm’ 리바키나 제압
17세 안드레예바, 사발렌카 꺾고 27년 만에 최연소 4강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올해 프랑스오픈(총상금 5천350만 유로·약 794억원) 여자 단식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와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가 같은 날 나란히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리바키나는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 단식 8강에서 자스민 파올리니(15위·이탈리아)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6-2 4-6 6-4로 졌다.

파올리니가 리바키나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는 파올리니. 사진=FFT 제공

키 184cm 장신 리바키나와 163cm 단신 파올리니의 대결로 주목 받은 경기에서 파올리니는 빠른 발놀림과 끈질긴 수비로 강서브 리바키나에 맞섰다.

1세트에서 범실을 단 1개만 기록했을 정도로 플레이가 견고했다. 파올리니는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리바키나를 상대로 브레이크 포인트만 9개 따냈고, 2번을 성공시키며 32분 만에 첫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들어서 두 선수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서로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며 4-4까지 맞섰는데, 막판 집중력이 빛났던 건 리바키나였다.

잇달아 위너를 성공시키며 파올리니의 게임을 가져왔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도 무난하게 지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 전반적인 흐름도 2세트와 비슷했다. 둘은 게임 스코어 4-4까지 양보없는 혈투를 벌였다.

이번에 기회를 잡은 건 견고한 플레이가 되살아난 파올리니였다. 3세트 들어 파올리니는 첫 서브 성공률이 50%대에 그쳤지만, 2세트 14개나 저질렀던 범실은 7개로 막았다.

전열을 다잡은 파올리니의 끈질긴 수비에 당황한 리바키나는 범실을 연이어 3차례 저지르며 자멸했다. 파올리니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2시간 9분 만에 대어를 낚았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파올리니는 “믿을 수 없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 2세트에서는 감정이 좀 격해지기도 했는데 한편으로 ‘리바키나는 훌륭한 챔피언이니까 그럴 수도 있어’라며 스스로 다잡았다. 그저 싸우고 모든 공을 치려고 노력했는데 4강에 오르게 됐다”며 감격했다.

파올리니가 프랑스오픈은 물론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단식 본선 2회전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으나 올해 호주오픈에서 처음 16강에 올랐고, 이번엔 최고기록을 준결승으로 갈아치웠다.

이탈리아 여자 선수로는 역대 4번째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한 파올리니는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생애 첫 톱10 데뷔도 확정지었다.

파올리니는  ’17세 천재소녀’ 미라 안드레예바(38위·러시아)와 결승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곧장 이어진 여자부 8강전에서 안드레예바는 이번 대회 또 다른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사발렌카를 풀세트 혈투 끝에 6-7(5) 6-4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발렌카는 이날 위장병이 도져 제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예바는 1997년 16세의 나이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던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27년 만에 최연소 4강 진출자가 됐다.

또 1999년 윔블던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 힝기스를 꺾었던 16세 옐레나 도키치(은퇴·호주)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1위 혹은 2위를 꺾은 가장 어린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갖은 최연소 기록을 수십 년 만에 수립한 안드레예바는 “위기 순간들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용감하게 대응하고자 했는데 결국 해내서 너무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파올리니와 안드레예바는 지난 4월 WTA1000 마드리드 오픈 16강에서 딱 한번 겨뤘다. 당시 안드레예바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대회 11일차 경기까지 마무리되면서 올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4강은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코코 고프(3위·미국), 파올리니-안드레예바로 좁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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