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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대진 발표..시너-조코비치-알카라스 언제 만날까 [쿼터별 분석]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의 남녀 단식 대진표가 공개됐다.

올해 윔블던의 총상금은 5천만 파운드, 한국 돈으로 879억 원 정도에 이르며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70만 파운드씩(약 47억 4천만 원)이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의 3파전이다.

올해 윔블던 우승후보 3명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알카라스-조코비치-시너

남자부 1번 시드는 세계 1위 시너가 받았다. 이달 초 세계 1위가 된 뒤 처음 나서는 메이저 대회다.

시너는 지난주 ATP500 테라 보트만오픈(총상금 225만 유로) 정상에 올랐다. 역대 8번째로 세계 1위가 된 후 참가한 대회에서 바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시너는 기분 좋은 기록을 메이저 대회에서도 노린다.

애초 무릎 부상 탓에 출전 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조코비치는 2번 시드를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세계 1위가 아닌 상태로 메이저에 나서게 됐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7차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프랑스오픈에선 2경기 연속 풀세트 혈투를 벌이다 오른쪽 내측 반월상 연골 파열을 겪었다. 빠른 회복 덕에 수술한 지 불과 3주 만에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윔블던 통산 7회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지난해 결승에서 4시간 42분 혈투 끝에 알카라스에게 졌다. 올해 8번째 타이틀과 함께 윔블던 최다 우승 공동 1위 등극을 노린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알카라스가 3번 시드를 받았다. 지난해 이 대회를 우승했던 알카라스는 2연패와 동시에 한 해에 클레이-잔디 메이저 대회 동시 석권을 노린다. 라파엘 나달(2008), 로저 페더러(2009), 조코비치(2021) 등 빅3 이후로는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올해 윔블던 우승후보 3명은 과연 언제 만나게 될까?

윔블던 메인 코트 전경
윔블던 전경. 사진=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첫번째 쿼터: 시너, 세계 1위로 첫 메이저 우승?

윔블던 1번 시드를 받은 시너
사진=윔블던 공식 소셜미디어

시너는 1회전에서 야니크 한프만(95위·독일)을 만난다. 1회전을 승리하고 나면 제법 까다로운 상대를 곧장 만날 수 있다. 바로 베레티니다. 베레티니는 2021년 윔블던 준우승을 차지한 잔디 코트 강호다.

베레티니는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줄곧 재활과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 3월, 투어보다 등급이 낮은 챌린저 대회로 6개월 만에 복귀했는데 3개 대회 만에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2주 전 잔디 코트에서 열린 ATP250 슈투트가르트 대회를 준우승하며 윔블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시너가 2회전을 잘 넘기고 나면 랭킹과 시드에 따라 16강에서는 쉘튼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너의 컨디션을 볼 때 무난한 8강 진출이 예상된다.

이 쿼터의 또 다른 상위 랭커는 메드베데프다. 메드베데프는 순항하면 3회전에서 장 지젠을 만나는 대진을 받아들었다. 둘은 지난주 ATP500 테라 보트만오픈 16강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풀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장 지젠이 승리를 거뒀다. 메드베데프로선 쉽지 않은 재대결을 벌일 수도 있는 셈이다.

메드베데프가 16강에 오를 경우 디미트로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디미트로프 또한 잔디 코트 강자다. 2014년 윔블던에서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올해 ATP1000 마이애미 오픈 준우승, 프랑스오픈 8강 등 북미 하드코트와 클레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상승세와 잔디 코트 경험치 등을 더하면 디미트로프의 승리가 예상된다.

첫번째 쿼터의 8강 진출자는 시너와 디미트로프라는 게 현재 중론이다. 두 선수는 올해 마이애미 오픈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였고, 당시 시너가 2-0 완승을 거뒀다.

시너는 2년 연속 윔블던 4강에서 조코비치에게 졌는데, 우선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두번째 쿼터: 알카라스 2연패?

시드 선수: (3) 카를로스 알카라스, (8) 캐스퍼 루드, (12) 토미 폴, (16) 우고 움베르, (18) 세바스티안 바에즈, (23) 알렉산더 부블릭, (29) 프란시스 티아포, (31) 마리아노 나보네

8강 예상: 카를로스 알카라스 vs 토미 폴

다크호스: 로렌조 소네고(57위·이탈리아)

지난해 윔블던 준우승자 알카라스
사진=윔블던 공식 소셜 미디어

알카라스는 최근 ATP500 신치 퀸즈클럽 챔피언십 2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알카라스가 윔블던에서도 부진할 것이라는 추측은 섣부르다.

알카라스는 오른쪽 팔뚝 부상 탓에 올해 클레이 시즌을 거의 날리고도 프랑스오픈 우승을 일궜다. 스스로 100%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공언한 바 있다.

윔블던에서도 알카라스는 투어 대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무장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 방어는 예선 통과자를 상대로 시작한다. 이후 대진도 대체로 무난하다. 16강 예상 상대도 움베르다.

두 번째 쿼터에는 ‘클레이 강호’ 루드가 있으나, 루드는 그동안 잔디 코트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다. 루드의 16강 예상 상대는 폴이다. 폴은 최근 퀸즈클럽 대회를 우승하며 상승세에 있다. 개인 최고 랭킹인 12위에도 복귀한 상태다. 루드가 폴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폴 입장에서는 생애 첫 윔블던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대진을 받아든 셈이다.

알카라스와 폴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호각세다. 만약 8강에서 만날 경우 첫 메이저 맞대결이 된다.

알카라스가 4강에 진출하면 시너와 프랑스오픈 4강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세 번째 쿼터: 즈베레프-루블레프-프리츠 혼전

시드 선수: (4) 알렉산더 즈베레프, (6) 안드레이 루블레프, (11)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13) 테일러 프리츠, (20) 세바스찬 코르다, (24) 알레한드로 타빌로, (25) 로렌조 무세티, (28) 잭 드래퍼

8강 예상: 안드레이 루블레프 vs 테일러 프리츠

다크호스: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36위·이탈리아)

사진=윔블던 공식 소셜미디어

사실상 가장 예측이 어렵다는 평이 나오는 쿼터다. 가장 랭킹이 높은 즈베레프는 올해 프랑스오픈을 준우승하고 이어진 ATP500 테라 보트만오픈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1, 2회전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고 3회전은 드래퍼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드래퍼는 최근 알카라스를 제압하는 등 기세가 좋다. 즈베레프가 드래퍼를 넘기면 16강에선 프리츠를 만나는 대진이다.

프리츠는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복이 조금씩 있긴 했지만 중요한 투어 대회에선 모두 8강 이상 올랐다. 윔블던 직전 마지막 모의고사격인 ATP500 로스시 인터내셔널에선 결승까지 진출했다. 흐름만 유지한다면 16강에서 접전 끝에 즈베레프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즈베레프의 윔블던 최고 성적이 16강인 점도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루블레프도 이 쿼터의 주요 선수다. 지난해 8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3회전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무세티를 만날 수 있다. 투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분 좋게 윔블던에 도착한 무세티를 넘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루블레프의 16강 예상 상대는 치치파스 혹은 코르다다. 루블레프는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조기 탈락하는 등 침체를 겪고 있지만 늘 한방을 보여줬다.

올해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첫판 탈락하며 2연패에 실패했으나 2주 만에 ATP1000 마드리드 오픈을 석권하며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

루블레프는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 8강이다. 10번이나 8강에 올랐지만 4강에 단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윔블던 8강에선 조코비치를 만나 또 다시 아쉬움을 삼켰는데, 올해가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네 번째 쿼터: 조코비치, 부상 딛고 8번째 윔블던 우승?

시드 선수: (2) 노박 조코비치, (7) 후베르트 후르카츠, (9) 알렉스 드 미노, (15) 홀거 루네, (17)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 (21) 카렌 하차노프, (26) 프란치스코 세룬돌로, (30) 토마스 마틴 에체베리

8강 예상: 노박 조코비치 vs 후베르트 후르카츠

다크호스: 크리스토퍼 유뱅크스(42위·미국)

사진=윔블던 공식 소셜미디어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를 만나는 등 수월한 대진을 받았다. 무릎 부상과 수술 여파는 있지만 16강까지 조코비치를 위협할 선수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조코비치의 16강 예상 상대도 루네, 하차노프, 유뱅크스 정도다.

루네는 1회전에서 권순우(367위)를 만난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2승으로 권순우가 앞서지만 모두 루네가 톱랭커 궤도에 오르기 전이었다. 루네는 올 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톱10에서도 밀렸지만 그럼에도 권순우가 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후보로도 꼽히는 후르카츠가 이 쿼터에 있다. 후르카츠는 최근 자신의 강서브를 앞세워 투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후르카츠는 초반 라운드에서 앤디 머레이(115위·영국)나 세룬돌로를 만날 수도 있지만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된다.

후르카츠의 16강 예상 상대는 드 미노 혹은 알리아심이다. 두 선수 모두 ‘잔디의 후르카츠’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와 후르카츠의 8강 대진이 성사될 경우 후르카츠가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조코비치 입장에선 후르카츠를 꺾고 4강에서 즈베레프 혹은 루블레프를 넘어야 결승에서 시너 혹은 알카라스를 만나는 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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