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2회 우승자’ 머레이, 1회전 앞두고 결국 출전 포기
머레이, 일주일 전 허리 수술..몸 상태 점검 후 기권
형과 함께 복식은 참가 예정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영국의 테니스 영웅 앤디 머레이(113위·영국)가 끝내 마지막 윔블던(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단식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머레이는 2일(현지시각) 오전 ‘올해 윔블던 단식에서 기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머레이는 본선 둘쨋날인 2일 올 잉글랜드 클럽 메인 코트에서 열리는 3번째 경기로 1회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발목 인대 부상에 시달렸던 머레이는 지난달 다리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올해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현지 주요 매체들은 머레이가 윔블던에 불참한다고 기정사실화해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테니스 선수에게 가장 영예로운 무대, 특히 자신의 홈에서 열리는 윔블던 코트에 마지막으로 오르겠다는 머레이의 의지가 굳건했다.
단식 대진 추첨식 결과 토마시 마하치(39위·체코)와 1회전을 치르게 됐고, 개막일인 1일 오전 검진을 받아 몸 상태를 확인한 뒤 그날 저녁에 최종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녁이 돼도 별다른 발표가 없었다가 다음날인 경기 직전 최종 기권을 발표했다. 머레이는 전날 밤까지 가족들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 기권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형과 함께 복식에는 나선다.
앤디 머레이 팀 대변인은 “불과 일주일 전 수술을 받고 그는 회복을 위해 믿을 수 없는 노력을 했지만 결국 단식에 나서지 않기로 매우 힘든 결정을 내렸다. 상상할 수 있듯이 그는 정말 실망했다. 제이미와 함께 복식에는 나설 것임을 확인했고 마지막 윔블던을 여전히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987년생인 머레이는 윔블던에 이어 이달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뒤 은퇴할 계획이다. 윔블던은 자국의 테니스 영웅을 위해 고별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레이는 윔블던에서 통산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인 2013년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고, 2016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었던 2012년 US오픈 타이틀까지 더해 통산 3차례 메이저 정상을 밟으며 세계 1위까지 올랐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때 남자 테니스 빅4로도 군림한 바 있다. 2012년과 2016년 연달아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차지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으며 영국 스포츠 영웅 반열에 올랐다.
- 현역 생활 마친 나달..”꿈 이룬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 ‘세계 1위’ 시너, ATP 파이널스 제패..상금만 68억원
- 고프, 생애 첫 WTA 파이널스 우승..상금만 67억 원
- 즈베레프, 움베르 꺾고 파리 마스터스 정상..시즌 2승
- ‘세계 1위’ 시너, 바이러스 증세로 파리 마스터스 기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