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또 다시 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2연패 달성
알카라스, 2년 연속 조코비치 꺾고 우승
한 해 클레이-잔디 메이저 석권한 6번째 선수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윔블던 (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 원)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알카라스는 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6-2 6-2 7-6(4)으로 제압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3-2(1-6 7-6(6) 6-1 3-6 6-4)로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상금 270만 파운드(48억 2천만 원)를 받았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은 무려 4시간 42분이나 걸렸지만 올해 결승은 다소 싱거운 승부였다.
조코비치가 지난달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랐던 만큼 경기력이 온전하지 않았다.
알카라스는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6-2로 따냈다. 2세트까지 소요된 시간이 불과 1시간 15분이었다.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알카라스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0으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했다.
경기 흐름이 묘하게 바뀌나했으나 알카라스는 특유의 강력하고 절묘한 샷을 앞세워 2시간 27분 접전을 승리로 매조지었다.
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을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고 메이저 대회 결승 전적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또 한 해에 클레이-잔디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6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알카라스는 21세 70일에 메이저 4승을 달성했는데, 이는 같은 나이 때 라파엘 나달(261·스페인)은 3승, 조코비치가 1승,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는 무관이었던 만큼 메이저 우승 속도에서는 빅3를 앞지르게 됐다.
알카라스는 시상식에서 “이 트로피를 거머쥐는 게 늘 꿈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코트에서 경기하고 멋진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알카라스는 이달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도 더욱 높였다. 올해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매년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진다.
알카라스는 단·복식 모두 출전한다. 복식 파트너는 자국 선배이자 전설인 ‘흙신’ 라파엘 나달(261위·스페인)이다.
만약 알카라스가 파리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면 내년 1월 호주오픈에서 ‘커리어 골든 슬램’을 노려볼 수 있다. 4대 메이저와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골든 슬램’을 남자 단식에서 달성한 선수는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나달, 2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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