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타드] 나달, 4시간 혈투 끝에 4강 진출
나달, 2년 만에 투어급 대회 4강 진출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261위·스페인)이 4시간 혈투 끝에 ATP250 노르디아오픈(총상금 57만 유로) 단식 4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19일(현지시각) 스웨덴 바스타드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단식 8강전에서 마리아노 나보네(36위·아르헨티나)를 6-7(2) 7-5 7-5로 제압했다.
나달이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22년 윔블던 이후 2년 만이다.
1, 2세트만 3시간이 걸린 대접전 끝에 3세트를 맞은 상황에서 나달은 5-2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3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 순간에서 관록이 빛났다. 전열을 다잡아 2게임을 다시 따내며 4시간 대접전 혈투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소요 시간은 3시간 59분 44초였다. 나달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 두 번째로 긴 3세트 경기 시간이다.
나달의 개인 통산 3세트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은 2009년 ATP1000 마드리드 오픈 4강에서 기록한 4시간 3분이다. 당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3-6 7-6(5) 7-6(9)으로 꺾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달은 “잠시 집중력을 잃기도 했지만 체력적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내일 상태가 어떨지 한번 지켜보자. 일단 오늘 나는 살아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달의 4강 상대는 두제 아주코비치(130위·크로아티아)다.
이 대회 4강 대진은 나달-아주코비치, 누누 보르헤스(51위·포르투갈)-티아고 아구스틴 티란테(121위·아르헨티나) 경기로 좁혀졌다.
애초 랭킹과 시드에 따라 순항했다면 나달은 4강에서 캐스퍼 루드(9위·노르웨이),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러시아)를 만나는 다소 힘겨운 대진이었으나 두 선수 모두 16강에서 떨어졌다. 나달 입장에서는 몸 상태만 괜찮다면 오랜만에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나달은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세계 랭킹을 188위 안팎으로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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