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친원, 아시아 출신 최초 올림픽 단식 정상
정친원, 베키치 꺾고 금메달
‘세계 1위’ 시비옹테크는 동메달
2011년 리나 이어 ‘같은 코트’에서 ‘새 역사’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중국 테니스 스타 정친원(7위·중국)이 올림픽 테니스 단식을 제패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라는 역사를 썼다.
정친원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 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도나 베키치(21위·크로아티아)를 1시간 46분 만에 2-0(6-2 6-3)으로 꺾었다.
두 선수는 첫 서브 성공률, 첫 서브 득점률 등 전반적인 공격 지표가 40~50%대로 낮았으나 범실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정친원은 에이스 4개, 위너 13개를 앞세워 베키치의 서브 게임을 4차례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범실은 베키치보다 11개 적은 20개로 막았다.
이로써 정친원은 올림픽 테니스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첫 번째 아시아 국적 선수가 됐다.
결승 진출로 범위를 넓혀도 1920 앤트워프 대회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 구마가에 이치야 이후 104년 만의 기록이다.
앞서 정친원은 지난 1일 열린 단식 4강에서 세계 1위이자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4차례 정상에 오른 ‘클레이 최강자’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를 2-0(6-2 7-5)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시비옹테크가 롤랑가로스 코트에서 진 건 1,149일 만이었다.
정친원은 이번 대회 전까지 시비옹테크에게 6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7번째 만남에서 대이변의 첫 승리를 챙겼다.
정친원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이다. 나는 방금 역사를 만들었고,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정친원은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결승까지 50위내 선수를 단 한 명도 만나지 않는 행운의 대진을 거듭한 끝에 얻은 결과라 톱랭커로 거듭났다고 보기엔 의문 부호가 남은 상태였다.
실제로 정친원은 이후 6개월 가량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번번이 초반 탈락했다.
그러나 올림픽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WTA250 팔레르모 오픈에서 우승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상승세를 이어간 정친원은 세계 1위까지 제압한 끝에 올림픽 시상대 최상단을 차지하며 자신을 입증했다.
롤랑가로스 코트는 중국 선수들에게 이제 약속의 땅이나 다름 없게 됐다.
‘전 세계 2위’ 리나(은퇴·중국)가 2011년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24년 올림픽으로 열린 코트에선 정친원까지 아시아 최초 타이틀로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4강에서 탈락한 시비옹테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67위·슬로바키아)를 6-1 6-2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이변 기류는 올해도 이어졌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당시 세계 34위 모니카 푸이그(은퇴·푸에르토리코)가 당시 1위 안젤리크 케르버(은퇴·독일)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전까지 푸이그는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이 없었을 만큼 무명이었으나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하며 조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2020 도쿄에서는 당시 세계 12위 벨린다 벤치치(랭킹없음·스위스)가 당시 42위 마르케타 본드루소바(18위·체코)를 2-1(7-5, 2-6, 6-3)로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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