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WTA1000

[로저스컵] ‘세계 3위’ 사발렌카, 132위에게 충격패

사발렌카, 어깨 부상 후유증 여전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아리나 사발렌카(3위·벨라루스)가 2주 연속 투어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사발렌카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TA1000 로저스컵(총상금 321만 달러) 대회 7일째 단식 8강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132위·미국)에게 4-6 2-6으로 졌다.

사발렌카가 로저스컵에서 탈락했다
범실을 저지른 뒤 아쉬워하고 있는 사발렌카. 사진=로저스컵 소셜 미디어

사발렌카는 더블폴트 8개를 저지르고 첫 서브 성공률, 첫 서브 득점률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아니시모바에게 밀렸다.

브레이크도 단 한 차례밖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자신의 서브 게임은 4차례 내주면서 1시간 26분 만에 승리를 헌납했다.

아니시모바는 지난 2019년 세계 21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투어에서 뚜렷한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투어에서 줄곧 조기탈락하고, 첫판에서만 4연패를 당하다 급기야 ‘정신 건강 치유’를 이유로 아예 5월부터는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 사이 랭킹은 300위대로 밀렸다.

지난 1월 WTA250 ASB 인터내셔널로 7개월여 만에 투어 활동을 재개했으나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주 WTA500 시티 오픈 8강에 오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더니 일주일 만에 세계 3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승리로 아니시모바는 올해 호주오픈 16강에서 사발렌카에게 당했던 패배도 설욕하게 됐다.

아니시모바는 “사발렌카는 놀라운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나 경기하는 게 힘들다. 올해 초 호주오픈에서 그녀가 컨디션이 좋을 때 경기했다가 졌다. 그래서 오늘은 전략을 좀 바꿨다.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매일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이 자리에 있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니시모바의 다음 상대는 8번 시드 엠마 나바로(15위·미국)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으로 아니시모바가 앞선다.

반면, 사발렌카는 꺾인 상승세를 좀처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기분 좋게 2024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5월 WTA1000 마드리드 오픈과 WTA1000 로마 오픈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하며 프랑스오픈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지만, 복통 증세를 호소한 끝에 8강 탈락했다.

이후 어깨 부상까지 겹치며 윔블던과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까지 포기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사발렌카는 북미 하드코트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곧장 복귀했으나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새다.

앞서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2회전을 승리한 뒤 “앞으로 그런 일(부상)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호하려다 보니 긴장감이 컸다. 워싱턴에서는 고통스러웠는데 여기서는 스트레칭도 많이 했고 추가 치료를 받으면서 훨씬 나아졌다. 다칠 염려 없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젠 경기에 집중해 경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발렌카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 톱랭커는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만 남게 됐다. 4강 대진은 페굴라-디아나 슈나이더(24위·러시아), 나바로-아니시모바의 대결로 좁혀졌다.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