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다음주 레이버컵도 불참..이대로 은퇴하나
나달,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 이벤트 경기 출전도 불투명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흙신’ 라파엘 나달(154위·스페인)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레이버컵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나달은 1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에 “다음 주 베를린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에 출전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레이버컵은 팀 대회다. 팀 유럽을 진정으로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 순간 팀 승리를 도울 다른 선수들이 있다”고 적었다. “레이버컵에서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추억이 많았다”면서 “팀 유럽의 행운을 빌며 멀리서 응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레이버컵은 유럽과 월드 팀의 남자 테니스 대륙 대항전으로 올해는 독일 베를린에서 20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다. 애초 나달을 포함해 알렉산더 즈베레프(2위·독일),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나달이 빠진 유럽 팀 자리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0위·불가리아)가 채우기로 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나달은 줄곧 수술과 재활 치료에만 매달렸다. 이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2024년이 테니스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은퇴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월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1년 만에 복귀했지만 8강 탈락했고 특히 경기 도중 다리 부상을 당해 3개월을 또 쉬어야 했다.
나달은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클레이 시즌에 화려한 재기를 노렸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통산 14번이나 우승한 프랑스오픈에서도 첫판에 짐을 싸고 말았다.
윔블던을 건너뛴 채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준비에 몰두했지만 ‘오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에게 2회전 패배를 당하며 빈손 퇴장했다.
나달은 올림픽 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레이버컵에는 출전하겠다고 전했지만, 결국 이 또한 불발되고 말았다.
현재 나달의 대회 참가 일정으로는 오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이벤트 경기만 남았다. 이마저도 확정된 건 아니다.
레이버컵 불참 발표 후 참가한 자국 행사에서 나달은 “(레이버컵) 불참은 그저 한 사람의 결정이고, 가능성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나보다 더 잘할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신적으로는 좋은 상태이며 집에서 다른 것들을 즐기고 있다. 매일 할 수 있는 훈련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벤트 경기 참가도) 현재로서는 모르겠다. 파리 올림픽까지 뛰고 나면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했었다. 이제 휴식기에 접어든 것 같다”며 불참 가능성도 암시했다.
나달은 파리 올림픽 이후 하드 코트에서 훈련하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재하는 등 복귀 의지를 다졌으나 기대만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나달은 올해 ATP1000 로마 마스터스와 프랑스오픈에서 주최 측이 특별히 준비해놨던 고별 행사를 고사하며 내년 참가를 암시한 바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보여준 여러 징후들은 은퇴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나달의 최종 행보에 테니스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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