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3시간 접전 끝에 시너 꺾고 차이나 오픈 우승
알카라스, 7개월 만에 투어 우승
이번 우승으로 세계 2위로 상승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차세대 황제 맞대결에서 웃었다.
알카라스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TP500 차이나 오픈(총상금 372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를 3시간 21분 접전 끝에 6-7(6) 6-4 7-6(3)으로 제압했다.
알카라스는 우승 포인트 500점과 우승 상금 69만5천750 달러(약 9억1천만 원)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알카라스 스스로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고 밝힐 만큼 접전이었다.
알카라스는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4-1로 일찌감치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몸이 풀린 시너가 알카라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동률을 만들었고 승부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했다.
최근 19번의 타이브레이크 가운데 18번을 승리한 시너는 거침이 없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결국 1세트를 1시간 10분 만에 선취했다.
2세트에서도 장군멍군이 이어졌다. 두 선수는 각자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며 4-4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균형을 깬 건 알카라스였다. 시너의 범실이 늘어난 사이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곧장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가볍게 지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알카라스의 분위기였다. 초반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게임 스코어 3-1, 4-2로 앞섰다. 그러나 시너도 알카라스의 게임을 뺏으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고 승부는 또다시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3-0으로 앞서며 분위기가 시너에게 넘어가는듯 했지만 알카라스는 운동화를 갈아신으며 흐름을 끊었고, 이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곧장 7점 고지에 오르며 길었던 3시간 21분 승부를 매조지었다.
알카라스는 시상식에서 “시너가 두 세트만에 이길 수도 있었고 내가 두 세트만에 이길 수도 있었다. 시너가 3세트 만에 이길 수도 있었던 정말 박빙의 승부였다”며 “이런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시너는 나에게 자신이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가 뛰고 있는 경기 수준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마치 괴물 같다”고 상대 선수를 예우했다.
올 시즌 4번째 우승을 달성한 알카라스는 시너와 상대 전적도 6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올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알카라스가 이겼다.
의미 있는 기록들도 부상으로 따라왔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200승을 달성했다. 역대 세계 1위에 오른 29명 가운데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또 투어 200승에 도달한 첫 2003년생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2002년생까지 넓혀도 알카라스가 유일하다.
이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ATP500 등급으로 열리는 하드, 잔디, 클레이 코트 대회를 모두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알카라스는 올림픽 이후 출전한 ATP1000 신시내티 오픈과 US오픈에서 모두 초반 탈락했으나 투어 우승으로 침체기를 두 달 만에 완벽하게 씻어냈다.
오랜만에 세계 랭킹을 2위로 끌어올리며 시너와의 1위 다툼 경쟁도 본격화했다.
알카라스와 시너는 아시아 시리즈의 대미라고 할 수 있는 ATP1000 상하이 마스터스(총상금 899만 달러)에 곧장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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