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 할렙, 2년 만에 공식 경기 승리 신고
할렙, 도핑 논란 이후 복귀했지만 2패
무릎 부상으로 5개월 만에 공식 대회 출전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시모나 할렙(1130위·루마니아)이 2년 여 만에 공식 대회에서 승리했다.
할렙은 2일 홍콩에서 열린 WTA125 홍콩 오픈(총상금 11만5천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아리나 로디오노바(114위·호주)를 6-2 4-6 6-4로 물리쳤다.
125시리즈는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로 ATP의 챌린저 대회에 해당한다.
할렙은 서비스 에이스 6개를 앞세워 분위기를 주도했고 6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성공하며 2시간 8분 만에 승리를 챙겼다.
할렙이 공식 경기에서 승리한 건 2022년 8월 WTA1000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경기 직후 할렙은 “오랜만의 코트에 돌아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여서 내겐 큰 의미가 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2017년 생애 첫 세계 1위에 오른 할렙은 2018년 프랑스오픈, 2019년 윔블던을 석권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2022년 US오픈 당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록사두스타트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잠정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후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할렙에게 4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할렙은 지난해 10월 4년 징계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5개월 간 긴 심리 끝에 4년 출전 정지 징계는 9개월로 줄어들었다.
CAS는 “할렙이 록사두스타트에 오염된 보충제를 복용했다는 주장을 입증했기 때문에 의도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보충제 복용 과정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점은 인정된다”고 9개월 징계를 내린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징계 기간을 2022년 10월부터로 소급 적용받은 할렙은 곧장 대회 출전이 가능했고, 와일드 카드를 받아 WTA1000 마이애미 오픈에도 출전했으나 첫판에 짐을 쌌다. 5월 프랑스에서 열린 WTA125 대회에도 와일드 카드를 받아 나갔지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후 메이저 대회를 비롯한 다른 대회들로부터 잇따라 와일드 카드를 받는 데 실패했다. 무릎 부상까지 도지며 복귀 의지와 무관하게 쉬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활을 마치고 5개월 만에 다시 125시리즈 와일드 카드를 받아 복귀에 시동을 건 셈이다.
할렙은 16강에서 아나 블링코바(78위·러시아)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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