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베레프, 움베르 꺾고 파리 마스터스 정상..시즌 2승
즈베레프, 7번째 ATP1000 타이틀
우승 직후 곧장 ATP 파이널스 대비 훈련 돌입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가 올해 마지막 ATP1000 대회인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즈베레프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단식 결승에서 우고 움베르(프랑스·18위)를 6-2 6-2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ATP1000 로마 마스터스에 이은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7번째 ATP1000 타이틀이다.
즈베레프는 우승 포인트 1,000점과 우승 상금 91만 9천 유로(약 13억 7천만 원)을 받았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즈베레프는 첫 서브 성공률, 득점률, 에이스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움베르를 압도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대신 움베르의 서브 게임은 4차례 뺏으며 1시간 15분 만에 승부를 매조지었다.
경기 후 즈베레프는 홈 관중 앞에서 우승을 놓친 움베르를 향해 “그는 이번 주 놀라운 일주일을 보냈다. 그는 놀라운 선수다. 그가 조만간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격려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질병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고 또 다른 우승후보였던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는 각각 16강, 32강에서 탈락하는 등 이변이 잇따랐다.
반면, 즈베레프는 대회 내내 절정의 샷 감각과 경기력을 뽐내며 커리어 통산 2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보리스 베커(독일) 이후 32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한 독일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즈베레프는 올해 열린 9개의 ATP1000 대회에서 모두 16강 이상 오르며 꾸준함과 실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한 시즌에 ATP1000 대회에서 모두 16강 이상 오른 선수는 ATP 역사를 통틀어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토마스 베르디히(체코) 등 3명 뿐이었다.
왼손잡이 선수를 상대로 26연승 행진을 이어간 즈베레프는 세계 랭킹에서도 개인 최고인 2위에 복귀했다.
즈베레프는 다음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 ATP 파이널스(총상금 1,520만 달러) 준비에 곧장 돌입했다.
시상식 직후 1시간 뒤 다시 대회 연습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즈베레프는 지난 2018년과 2021년에 ATP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내겐 아주 특별한 대회다. 1년 내내 ATP 파이널스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8명의 최고 선수들과 함께 할 때는 정말 특별한 분위기가 전해진다”며 “매 경기 쉬운 경기가 없다. 첫 경기부터 최고의 테니스를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너와 알카라스가 더 잘하고 있고 나는 아직 부족하다. 이번 시즌 만이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해 내가 강화해야 할 점에 대해 연습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발전하기 때문에 정체되면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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