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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로오픈] 길어지는 메드베데프의 부진..예선 통과자에 16강 패배

메드베데프, 또 다시 2번째 경기 만에 탈락
최근 4개 대회에서 3승 5패 부진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하드코트 스페셜리스트’ 다닐 메드베데프(7위·러시아)의 부진이 심상찮다.

메드베데프는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ABN 암로 오픈(총상금 240만 유로) 16강전에서 마티아 벨루치(92위·이탈리아)에게 2시간 55분 만에 3-6 7-6(6) 3-6으로 졌다.

메드베데프는 서브 에이스 9개, 첫 서브 득점률 83%를 기록했으나 중요 순간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12차례 따냈지만 성공 횟수는 1번에 그친 반면, 본인의 서브 게임은 3차례 내주며 톱랭커 체면을 구겼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합류한 왼손잡이 벨루치는 수시로 각도 깊은 샷으로 메드베데프를 괴롭혔고 언더암 서브와 발리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샷을 동원한 끝에 생애 첫 톱10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벨루치는 “모든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코트에서 재밌게 경기하려 했고 매 순간 나 자신이 되려고 했다. 큰 승리이므로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벨루치는 일단 70위권까지 랭킹을 끌어올리게 됐다. 다음 상대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그리스)-탈론 그릭스푸어(43위·네덜란드) 경기의 승자다.

벨루치가 메드베데프를 제압했다
생애 첫 톱10 승리를 거둔 벨루치.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반면, 메드베데프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에서 2회전 탈락했다.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던 호주오픈에서 올해 우승을 노렸으나 당시 121위였던 19살 신예 러너 티엔(81위·미국)에게 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후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2번째 경기 만에 짐을 쌌다. 2023년에 이어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포함해 최근 나선 4개 대회에서 3승 5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침체기는 메드베데프의 경기 모습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호주오픈 2회전 탈락 뒤 난폭한 행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주최 측으로부터 벌금 7만 6천 달러(약 1억 1천만 원) 징계를 받았다.

당시 경기 도중 공을 벽에 강하게 내리치거나 테니스 가방을 때렸고, 판정 불만도 나타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1회전 카시디트 삼레즈(418위·태국)와 경기 도중에도 네트에 설치된 카메라를 내려쳐 벌금 1만 달러 징계를 받은 상태였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도 서브를 늦게 넣어 시간 위반 지적을 받자 분개하며 주심과 언쟁을 벌였다. 당시 메드베데프는 볼걸이 공을 늦게 줘 서브를 제대로 넣지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눈을 크게 떠라, 눈이 없냐? 시간 위반 규정은 쓰레기’라고 발언했다.

메드베데프가 판정 불만에 항의하고 있다
1회전 당시 판정에 항의하고 있는 메드베데프. 사진=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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