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나달의 기권은 슬픈 일”
조코비치, 미디어 기자회견 참석
페더러·나달에 대한 질문 받아
9일(현지시각) 5년 만에 경기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오랜 라이벌의 기권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조코비치는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고 있는 ATP1000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949만 달러)의 미디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1회전을 앞두고 기권한 라파엘 나달(652위·스페인)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조코비치는 “나달의 기권은 대회에도, 그리고 나달 자신에게도 슬픈 일이다. 미국에 올 때 우연히 나달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 나달과 그의 가족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달이 시차 적응을 하고 가능한 많은 연습을 하기 위해 이곳에 일찍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그가 말해왔던 것처럼 클레이 코트 시즌에 맞춰 최고의 몸 상태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나달은 지난 1월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1년 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8강에서 탈락했고 경기 도중 다리 부상까지 당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도 건너뛰었다.
이후 나달은 BNP 파리바 오픈을 목표로 재활과 훈련해왔다.
미국 현지에도 일찍 도착해 복귀전을 준비했으나 경기 직전 “몸 상태가 최고 수준으로 준비되지 않았다. 수 천 명의 팬과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의 부상과 기권,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은퇴 등 오랜 라이벌들의 부재에 대한 감정도 털어놨다.
“우리 3명이 20년 동안 장식한 라이벌 관계는 멋졌다고 생각한다. 최근 본 다큐멘터리에서 존 매켄로(미국)가 라이벌 비외른 보리(스웨덴)의 은퇴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치 그의 일부도 은퇴한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며 “페더러가 은퇴하고 나달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도 나에게는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상한 느낌이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또 “라이벌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와 멋진 경기도 몇 번 했다. 하지만 여전히 페더러와 나달이 나의 가장 큰 라이벌들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 5년 만의 출전
조코비치는 무려 5년 만에 BNP 파리바 오픈에 참가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됐고, 지난 3년은 조코비치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해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조코비치의 예외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해 5월부터 규정을 바꾸면서 조코비치의 입국과 대회 참가 길도 함께 열렸다.
조코비치는 BNP 파리바 오픈에서만 통산 5차례 우승했다. 마지막 참가한 2019년에는 32강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9일(현지시각) 알렉산다르 부키치(69위·호주)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