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세계 1위’ 시너, 메드베데프 제압..드레이퍼와 4강 격돌
시너, 윔블던 8강 패배 설욕
시너-드레이퍼, 프리츠-티아포 4강 맞대결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세계랭킹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7500만 달러·약 997만원)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시너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6-2 1-6 6-1 6-4로 꺾었다.
1세트에서 시너는 무려 첫 서브 득점률 91%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메드베데프가 범실 15개를 저지르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이 위너 7개, 범실 6개를 곁들어 손쉽게 첫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들어 전반적인 공격 지표에서 밀리며 세트 스코어 동률을 허용했으나 시너는 3세트에서 다시 첫 서브 득점률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을 모두 80%대로 끌어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흐름을 이어간 끝에 2시간 39분 만에 승부를 매조지었다.
이로써 시너는 생애 첫 US오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생을 통틀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 오른 선수는 시너가 유일하다. 현역 선수 중에선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앙)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특히 사실상 결승전이라고도 여겨졌던 메드베데프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생애 첫 US오픈 타이틀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시너는 “우리는 호주오픈과 윔블던 등에서 맞붙으며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더욱 힘들었다”면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시너는 올해 윔블던 8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메드베데프에게 당했던 패배도 설욕했다. 상대 전적도 6승 7패로 좁혔다.
시너의 준결승 상대는 잭 드레이퍼(25위·영국)다.
드레이퍼는 앞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에서 알렉스 드 미노(10위·호주)를 3-0(6-3 7-5 6-2)으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드레이퍼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강까지 오를 만큼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올해 US오픈 남자 단식 4강은 시너-드레이퍼,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프랜시스 티아포(20위·미국)의 대결로 좁혀졌다.
4강 결과와 상관없이 2006년 앤디 로딕(은퇴·미국) 이후 18년 만에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 선수를 보게 됐다. 4대 메이저 대회로 넓혀도 2009년 윔블던 결승에 올랐던 앤디 로딕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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