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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마드리드 오픈 참가 확정..”올해가 마지막”

나달 “100% 아니지만 경기할 준비 됐다”
1회전 경기 26일(한국시각) 자정 시작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이 마드리드 오픈에 마지막으로 참가한다고 공식화했다.

나달은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의 미디어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 32강에서 탈락한 지 일주일 만의 출격이다.

나달이 마드리드 오픈 1회전에 나선다
연습에 한창인 나달.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나달은 “이곳에서 얼른 경기하고 싶다. 지난주는 어떤 면에서는 좋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좋지 않았다. 현재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코트에 올라 나의 게임을 할 준비는 됐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마드리드에서 마지막으로 경기하는 건 나에게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몸에 별다른 이상 없이 대회를 마치고 또 마드리드에서 한 번 더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산 14차례나 우승한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프랑스오픈 출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다시 드러냈지만, 단서도 달았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을 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사실 내가 오늘 상태로 파리에 도착했다면 프랑스오픈을 뛰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현실이다. 내가 경쟁을 잘 할 수 있다고 느껴지면 파리에서 뛸 것이다. 프랑스오픈은 나의 전부까지는 아니지만 내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신의 문제점으로는 부상 우려가 아닌 체력을 꼽았다.

그는 “플레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체력적인 한계가 있다. 몸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게임을 느끼지 못하면서 내가 원하는 경쟁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 반, 2년 많은 일을 겪었다.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경기하는 느낌을 내 몸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달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애초 프랑스오픈 혹은 파리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나달은 최근 9월에 열리는 대륙대항전 레이버컵 출전을 확정했다.

나달은 “만약 프랑스오픈을 뛰지 않더라도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올림픽도 있고 다양한 형식으로 경기할 수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 이상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나달의 마드리드 여정은?

나달은 이번 대회에 보호랭킹 9위로 출전했다.

보호랭킹은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쉰 선수에게 부상 직후 3개월 평균 랭킹을 적용해주는 제도다. 다만 시드를 받을 수는 없다.

이 탓에 나달은 1회전부터 뛰어야 한다. 1회전 상대는 와일드 카드(초청선수)를 받고 나온 16살 신예 다윈 블랑쉬(1028위·미국)다. 나달과 똑같은 왼손잡이 투핸드 선수다. 주로 서키트 대회를 뛰는데 지난달 자국에서 열린 ATP1000 마이애미 오픈에 와일드 카드를 받아 처음 투어 무대를 경험했다.

나달과 1회전에서 맞붙는 다윈 블랑쉬.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나달이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는 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가 기다리고 있다. 드 미노는 10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 통과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지난주 바르셀로나 오픈에 이은 2주 연속 만남이다.

이후 상대는 랭킹과 시드 순위에 따라 3회전은 프란시스 티아포(21위·미국), 16강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 8강은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4강은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 혹은 캐스퍼 루드(6위·노르웨이), 그리고 결승에선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만나는 대진표다.

1회전을 통과하면 이후에는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들을 만나는 까다로운 대진표를 받아든 셈이다.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은 현지시각으로 25일 오후 5시,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26일 자정에 1회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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