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오픈] 리바키나, 2년 연속 준결승..부상 후유증은 여전
리바키나, 2시간 48분 대접전 승리
위장병으로 BNP파리바오픈 기권
“경기 끝나면 여전히 아프다” 토로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강력한 우승후보’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가 2년 연속에 4강에 진출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WTA1000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877만 달러) 8강전에서 리바키나는 마리아 사카리(9위·그리스)를 7-5 6-7(4) 6-4로 꺾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리바키나의 집중력과 꺾이지 않는 마음이 빛났다.
1세트 초반 리바키나는 사카리의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4-2로 앞서 나갔지만, 곧 다시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동률을 허용했다.
그러나 중요 순간에서 포핸드가 다시 살아난 리바키나가 1세트를 선취한 데 이어 2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끝에 10번째 게임에서 매치 포인트를 2개 따냈다.
리바키나의 백핸드 범실과 사카리의 포핸드 위너로 경기는 계속 이어졌고, 결국 매치포인트를 모두 지운지 30분 만에 사카리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 초반까지도 두 선수는 팽팽하게 맞섰으나 7번째 게임을 리바키나가 가져가면서 균형이 깨졌다.
우위를 뺏기지 않고 그대로 가져간 리바키나는 마지막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강력한 서브 포인트로 2시간 48분의 마라톤 매치를 마무리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리바키나는 “너무 피곤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힘든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쁘다. 새로운 공이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서브 넣기가 좀 더 수월했다. 얼른 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는 동안 무려 3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특히 리바키나는 지난주 끝난 WTA1000 BNP 파리바 오픈을 앞두고 위장병을 이유로 기권했는데 통증과 후유증이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BNP 파리바 오픈 우승자지만 부상 탓에 타이틀 방어에는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리바키나는 “(대회에 나오기 전까지) 8일 동안 훈련도 테니스도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복귀가 힘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여전히 아프다”며 “그래도 기분은 많이 나아졌다. 남은 기간 틈틈이 잘 쉬고 회복해서 대회를 잘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 코코 고프(3위·미국) 등 1~3번 시드가 모두 탈락해 리바키나의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리바키나는 ‘전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32위·벨라루스)를 상대로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3승 무패로 리바키나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