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오픈] 머레이, 베레티니 꺾고 2회전 진출
머레이, 베레티니에 2-1 역전승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예고
베레티니, 지난주 챌린저 준우승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앤디 머레이(62위·영국)가 대회 통산 30승째를 거두며 2회전에 올랐다.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1000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899만 달러) 1회전에서 머레이는 마테오 베레티니(142위·이탈리아)를 2시간 48분 만에 4-6 6-3 6-4로 꺾었다.
머레이는 1세트를 내주며 힘겹게 출발했지만, 이후 놀라운 코트 커버력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특유의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앞세워 범실을 20개로 막는 등 끝까지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베레티니는 2세트 들어 더운 날씨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게임 스코어 2-5 상황에서는 서브를 넣으려다 순간 휘청였고 메디컬 타임 아웃을 불러 치료를 받기도 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이어 나갔으나 실수 44개를 저지른 끝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머레이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에게 의미가 큰 승리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1세트 중반부터 경기를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마지막 즈음에 서브도 잘 넣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카메라 렌즈에 서명 세리머니를 부탁하자 ‘Life in the old dog yet(나이는 들었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쓰기도 했다.
이 대회 통산 2회 우승자인 머레이의 다음 상대는 토마스 마틴 에체베리(30위·아르헨티나)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에체베리가 근소하게 앞선다.
머레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올해 여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마지막 무대는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으로 예상된다.
다만, 머레이는 메달 가능성이 보이면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또 다른 여지를 열어둔 상태다.
한편, 한때 세계 6위까지 올랐던 베레티니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한 바 있다.
이후 재활과 훈련을 거쳐 지난주 ATP 챌린저 애리조나 테니스 클래식(총상금 22만 5천달러)으로 7개월 만에 복귀했다.
대회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여세를 몰아 7개월 만에 투어급 대회 첫 승리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