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일주일 만에 설욕한 루드..생애 첫 ATP500 우승
<결승> 루드 2 : 0 치치파스
지난해 에스토릴 오픈 이후 1년 만에 우승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캐스퍼 루드(6위·노르웨이)가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78만 유로) 결승에서 루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를 1시간 29분 만에 7-5 6-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루드는 우승 포인트 500점과 우승 상금 48만 8천 유로(약 7억 1천만 원)을 받게 됐다.
루드의 2024 시즌 첫 우승이자 커리어 통산 11번째 우승이다. 루드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4월 ATP250 에스토릴 오픈이다. 그는 그동안 ATP250 대회에서만 우승했는데, 생애 처음 ATP500 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특히 지난주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결승에서 치치파스에게 당했던 0-2 패배도 말끔하게 설욕했다. 치치파스와의 상대 전적도 3승 2패로 다시 앞서 나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출발은 치치파스가 좋았다. 루드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몸이 풀린 듯한 루드가 견고한 플레이로 치치파스의 게임을 곧장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5-5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막판 루드의 집중력이 빛났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킨 뒤 스트로크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51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완전히 루드의 분위기였다. 첫 서브 성공률 83%, 첫 서브 득점률 89%, 두 번째 서브 득점률 75%를 앞세워 일찌감치 게임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치치파스가 잦은 범실을 저지른 터라 별다른 위기 없이 격차를 그대로 유지한 채 승부를 매조지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루드는 “솔직히 정말 기다려왔던 순간이다. 바르셀로나 만원 관중 앞에서, 그리고 라파엘 나달 코트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어린 시절 내내 그를 존경해왔다. 13살 때 이곳에 와서 나달의 경기를 봤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경기를 했다. 특별한 느낌이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결승 전략과 달라진 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몬테카를로에서는 내가 너무 뒤에서 공을 친 터라 치치파스에게 게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준 것 같았다. 오늘 출발도 좋지 않았지만 그걸 되새기며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둘 다 너무 피곤한 상태이기 때문에 1세트를 따낸 게 더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치치파스는 2주 연속 우승 실패와 함께 최근 이어온 연승 행진도 ’10’에서 막을 내렸다. 또 2년 연속 이 대회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다음주 발표되는 랭킹에서 두 선수는 변함없이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루드와 치치파스는 오는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하는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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