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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티니가 돌아왔다..1년 10개월 만에 투어 우승

베레티니, 통산 8번째 우승
쉘튼·후르카츠도 나란히 클레이 대회 정상
베레티니·후르카츠는 곧장 몬테카를로 참가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한때 세계 6위까지 올랐다가 부상으로 신음했던 마테오 베레티니(84위·이탈리아)가 완벽하게 재기했다.

7일 모로코 마케라시에서 끝난 ATP250 그랑프리 하산Ⅱ(총상금 65만 유로) 결승전에서 베레티니는 로베르토 카발레스 바에나(73위·스페인)를 7-5 6-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2년 ATP500 퀸즈클럽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따낸 통산 8번째 타이틀이다.

베레티니가 복귀 6개월 만에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베레티니.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두 선수는 1세트 중반까지 게임 스코어 5-5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베레티니가 바에나의 게임을 가져오며 균형을 깼다. 이후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자신의 게임을 무난하게 지키며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완전히 베레티니의 분위기였다.

서브와 포핸드를 앞세워 시종일관 바에나를 압도했고 드롭 샷까지 적절하게 섞으며 빈틈을 주지 않았다.

일찌감치 게임 스코어 5-1까지 앞선 끝에 1시간 46분 간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베레티니는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그는 애초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을 복귀 무대로 삼으려고 했다. 실제로 현지에 도착해 코트 적응까지 마쳤지만 결국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그리스)와의 1회전 직전 발목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이후 US오픈에서 기권한 지 6개월 만인 지난달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로 전격 복귀해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3번째 대회 출전 만에 투어 우승까지 달성했다.

베레티니는 시상식에서 “우리 팀에게 정말 고맙다. 지난 몇 년간은 정말 힘들었다. 부상으로 경기 할 수 없었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우리 팀 덕분이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부상 당해서 슬픔에 빠졌을 때 그들의 위로가 있었기 때문에 복귀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베레티니는 새로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51계단 올라 84위에 자리했다.

메이저 대회 본선 자력 진출이 가능한 랭킹에 곧장 오르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오픈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끝난 ATP250 U.S 멘즈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총상금 74만 달러)은 벤 쉘튼(14위·미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쉘튼은 자국 동료 프란시스 티아포(23위·미국)를 2시간이 넘는 풀세트 접전 끝에 7-5 4-6 6-3으로 제압했다.

쉘튼의 생애 두 번째 투어 대회 타이틀이다. 올해 21살인 쉘튼은 2002년 당시 19세로 우승한 앤디 로딕(은퇴·미국) 이후 가장 어린 이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쉘튼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프란시스가 이번 주 경기를 잘했다. 그와 그의 팀이 훌륭했다. 우승을 막아서 미안하다. 하지만 당신은 다음 대회도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슈튜트가르트 대회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번 승리로 쉘튼은 티아포와의 상대 전적을 2승 무패로 더 벌렸다. 두 선수는 지난해 US오픈 8강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였고 당시 쉘튼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한 바 있다.

세계 랭킹이 1계단 올라 14위가 된 쉘튼은 테일러 프리츠(13위·미국)의 미국 1인자 자리도 넘보게 됐다.

포르투갈 에스토릴에서 끝난 ATP250 밀레니엄 에스토릴 오픈(총상금 57만 유로)에선 후베르트 후르카츠(8위·폴란드)가 정상에 올랐다.

세계 60위 페드로 마르티네즈(스페인)를 1시간 26분 만에 6-3 6-4로 가볍게 제쳤다.

후르카츠는 “오늘 경기력에 정말 만족하다. 나의 서브를 되찾았고 그게 우승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우승하려면 아주 좋은 경기력이 필요했는데 해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후르카츠는 이날 첫 서브 득점률이 83%였고, 서브 에이스도 15개나 꽂아 넣으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생애 처음 클레이 코트 우승이자 통산 8번째 타이틀을 거머쥔 후르카츠는 개인 최고 랭킹인 8위에 다시 오르게 됐다.

마르티네즈는 4강에서 대회 1번 시드이자 클레이 코트 강자 캐스퍼 루드(10위·노르웨이)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다만 준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17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우승자들의 다른 행보

베레티니와 후르카츠는 곧장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유로)로 향한다.

베레티니는 이 대회에 와일드 카드(초청 선수)로 출전하는데, 1회전에서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66위·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이 경기를 이기면 2회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9위·불가리아)를 만날 확률이 크다.

후르카츠는 10번 시드를 받아 1회전에서 잭 드래퍼(39위·영국)를 만난다. 두 선수 모두 ATP250 우승을 동력 삼아 ATP1000 대회 우승까지 노린다.

다만, 쉘튼과 티아포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 대회는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시즌 첫 ATP1000 대회로, 클레이 코트 시즌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대회로 유명하지만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대회는 아니다.

자국 클레이 코트 대회를 소화한 쉘튼과 티아포는 휴식을 가진 뒤, 본격적으로 유럽 클레이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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