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등극 노리는 시너 “더 이기려면 더 발전해야 한다”
시너, 생애 처음 ATP1000 1번 시드 받아
이번 대회 우승하면 세계 1위도 가시권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가 생애 처음으로 1번 시드를 받고 ATP1000 대회에 나선다.
시너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하는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의 미디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해 대회에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불참하면서 1번 시드는 시너의 몫이 됐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너는 “나 자신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아주 긍정적인 순간을 살고 있을 뿐이다. 올해 경기에서 많이 이기고 있는데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이 이기려면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너는 올 시즌 5차례 대회에 나서 3번 우승했다. 특히 15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과 ATP500 로테르담을 석권했다.
지난달 ATP1000 BNP 파리바 오픈 4강에서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곧장 이어진 ATP1000 마이애미 오픈을 우승하며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전적만 25승 2패를 기록하며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클레이 시즌 들어선 살짝 주춤한 상태다. 이달 초 끝난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4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에게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그는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대회 때마다 ‘내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되뇌인다. 내가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이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기회이자 새로운 토너먼트다. 어떻게 될지 팀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시너는 마드리드 오픈에 2021년과 2022년, 딱 두 번 참가했는데 각각 32강과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세계 2위, 그리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돌아왔다.
시너는 “내 클레이 게임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여기는 다른 곳보다 고도가 높다. 그래서 공도 더 높고 빠르게 날아온다. 지난 몇 년 이곳에서 경기할 때 어려움을 꽤 많이 겪었다. 그래서 올해는 어떻게 경기할 지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나에게 제일 중요하다. 첫 경기까지 남은 3일 정도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투지를 다졌다.
시너의 올해 마드리드 여정은?
지난해 이 대회를 불참한 시너는 올해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 1위 등극’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현재 조코비치와 시너의 랭킹 포인트는 1,300점 정도인데, 만약 시너가 올해 대회를 우승하면 300점 정도로 좁혀진다. 조코비치도 지난해 대회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랭킹 격차가 온전히 시너의 성적에 달려있는 셈이다.
다음달 8일 ATP1000 로마 마스터스(총상금 787만 유로)도 개막하는 만큼 향후 3주 가량 시너의 활약과 컨디션이 세계 1위 등극에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해 마드리드 오픈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시너는 2회전에서 로렌조 소네고(52위·이탈리아)나 리샤르 가스케(116위·프랑스)를 만난다.
이후 대진은 랭킹과 시드 순위에 따라 32강은 조던 톰슨(33위·호주), 16강 카렌 하차노프(17위·러시아), 8강은 캐스퍼 루드(6위·노르웨이), 4강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 혹은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그리고 결승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만나는 대진이다.
루드와 치치파스는 이번 달 열린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에 연거푸 결승에 오른 클레이 강자들이라 시너 입장에서는 다소 까다로운 대진을 받아 들었다.
시너가 올해 마드리드 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통산 두 번째 클레이 코트 우승이자, 생애 첫 ATP1000 클레이 대회 타이틀이 된다.
- 현역 생활 마친 나달..”꿈 이룬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 ‘세계 1위’ 시너, ATP 파이널스 제패..상금만 68억원
- 고프, 생애 첫 WTA 파이널스 우승..상금만 67억 원
- 즈베레프, 움베르 꺾고 파리 마스터스 정상..시즌 2승
- ‘세계 1위’ 시너, 바이러스 증세로 파리 마스터스 기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