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은퇴 질문에 앤디 머레이가 내놓은 대답은?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앤디 머레이(61위·영국)가 다시 한번 은퇴 시기를 못 박았다.
머레이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49만 달러) 2회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에게 6-7(3) 1-6으로 졌다.
머레이가 2회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또 다시 조기 탈락하자 기자회견에서 은퇴 질문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달 머레이는 “은퇴는 올해 여름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하고 싶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에도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머레이는 “이제 은퇴 질문은 그만하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미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는 것.
그는 “그동안 정말 잘한 것 같다.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훈련을 빠트린 적도 거의 없었다”며 “이런 관점으로 볼 때 나는 후회도 안 할 것 같다. 물론 후회하거나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경기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이었다. 여름에 끝낼 계획이다. 무슨 말을 더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여름 은퇴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한 18개월 동안 언론이 계속 내게 물었다. 결정을 못한 시기도 있었지만 결정을 내린 후에는 계속 표현했는데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솔직히 왜 자꾸 나에게 은퇴 질문을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불평했다.
올림픽 참가를 원하는 만큼 머레이는 자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윔블던(7월 1일~14일)을 뛰고 파리 올림픽(7월 26일~8월 11일)까지 참가한 뒤 9월이 되기 전 은퇴를 전격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머레이는 누구?
1987년생인 머레이는 한때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군림했으나 부상과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했다.
2012년 US오픈과 2013,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다리 부상으로 신음했고 2019년에는 고관절에 인공 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머레이는 복귀해 투어 우승을 차지하는 등 불꽃을 태웠지만 올해엔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첫판 탈락한 것을 포함해 모두 6개 대회에 나서 단 2승만 거뒀다. 이번 BNP 파리바 오픈에서 값진 1승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투어 500승을 달성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