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父’ 스르단, 의자에서 떨어져 골절상
낙상 사고로 어깨 부위 크게 다쳐
조코비치, 다음달 로마 마스터스로 복귀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올 시즌 부진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아버지가 다치는 악재까지 겹쳤다.
28일(현지시각) 세르비아 언론들은 조코비치의 아버지 스르단 조코비치(63세)가 다쳐 급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르단은 자신이 키우는 새들에게 먹이를 주다가 의자에서 떨어졌고, 검사 결과 어깨와 팔 윗부분이 부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르단은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입원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경과나 스르단의 입원 기간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 소식을 들은 조코비치는 동생 마르코와 함께 급히 병원을 방문해 아버지를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비치는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 출전을 포기한 뒤 줄곧 베오그라드에 머물고 있었다.
가족,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다음달 8일 개막하는 ATP1000 로마 마스터스(총상금 787만 유로)도 준비해왔다.
베오그라드에 있었던 덕분에 아버지 사고 소식을 빠르게 듣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우승 물꼬 못 튼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지난해 4대 메이저 결승에 모두 올라 3차례나 우승했다.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에선 통산 7번째 우승하며 역대 최다 기록까지 수립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최근 스포츠계 아카데미상인 ‘라우레우스 올해의 남자 선수상’도 5번째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다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좋지 않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4차례 대회에 나가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을 남녀 혼성 국가대항전인 유나이티드컵으로 시작했는데, 8강에서 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에게 0-2 패배라는 일격을 당했다.
조코비치가 호주 대륙에서 무려 6년 만에 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조코비치는 손목 부상이 있다고 밝혀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호주오픈 우승에 빨간 불이 켜지기도 했다.
슬픈 예감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4강에서 야닉 시너(2위·호주)에게 1-3 패배를 당하며 지난해에 이은 2연패, 호주오픈 통산 11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2018년 16강에서 정현(1123위)에게 진 뒤 정확히 2,195일 만의 호주오픈 패배였다.
이후 조코비치는 한 달 가량 쉰 뒤 지난달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참가한 BNP 파리바 오픈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123위 20살 신예 루카 나르디(이탈리아)에게 32강 충격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 탓에 애초 연이어 참가하려던 ATP1000 마이애미 오픈 출전도 포기했다.
부진이 이어지자 6년 가까이 함께 해 온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코치와도 결별했다.
그렇게 공식 코치 없이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로 올해 클레이 시즌을 시작했지만, 4강에서 캐스퍼 루드(6위·노르웨이)에게 1-2 패배를 당하며 우승 물꼬를 트는 데 또 다시 실패했다.
특히 그 전까지 루드와 5번 만나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이겼을 정도로 우위를 보였는데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고 마드리드 오픈을 기권했다. 조코비치는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주최 측을 통해 ‘비의료적 사유’라고만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를 참가하지 않은 만큼 방어할 포인트가 없는 데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회복할 시간을 갖기 위해 마드리드 오픈을 건너뛰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조코비치에게 올해 클레이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프랑스오픈 디펜딩 챔피언인 데다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기록을 다 가진 조코비치에게 마지막 남은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파리 올림픽 테니스 종목은 프랑스오픈 스타디움과 경기장을 그대로 활용한다.
두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여러모로 조코비치에겐 빠른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치 결별로도 별다른 전환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조코비치가 로마 마스터스로 절치부심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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