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조코비치와 나달이 비행기에서 사진 찍은 이유
조코비치, 나달과 함께 찍은 사진 올려
같은 미국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비행기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다.
세계 1위 조코비치는 2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비행기 좌석에서 나달과 함께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두 선수는 3월 미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제 5의 메이저’ BNP 파리바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우연히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비행기에서 나달을 만나자 조코비치가 사진을 요청했고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것. 사진에 미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나달은 곧장 이 포스트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퍼갔다.
조코비치는 다음 달 6일부터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개막하는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1,190만 달러)에 출전한다. 무려 5년 만이다.
코로나19 탓에 2020년엔 대회가 취소됐고 지난 3년 간은 조코비치가 백신을 맞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코비치가 예외 신청도 했지만 특혜는 없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해부터 규정을 바꾸면서 조코비치의 입국길이 열렸다. BNP 파리바 오픈 측은 곧장 조코비치의 대회 출전을 알리며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2014~16년 3연패를 포함, 이 대회에서만 통산 5차례 우승했다.
나달도 오랜만에 BNP 파리바 오픈에 나선다.
현재 나달의 랭킹은 652위지만 보호랭킹 9위를 적용 받아 본선에 직행했다. 보호랭킹은 부상으로 6개월 이상 투어에 나오지 못한 선수에게 부상 직후 3개월 평균 랭킹을 적용해주는 제도다. 이 랭킹을 활용해 9~12개 대회까지 나갈 수 있다.
나달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당한 엉덩이 부상으로 1년 가량 재활에만 매진했다.
지난달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복귀해 8강까지 올랐지만 또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8강에서 당한 다리 근육 부상으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도 건너뛰었다.
애초 나달은 이달 19일에 개막한 ATP250 카타르 오픈으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며 참가를 철회했다. 이후 BNP 파리바 오픈을 투어 복귀 무대로 삼아 훈련해왔다.
나달이 BNP 파리바 오픈에 나서는 건 2년 만이다.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2022년 대회에선 결승까지 올랐지만 테일러 프리츠(26·미국)에게 지며 우승컵을 내줬다. 당시 나달은 결승전에서 당한 갈비뼈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쉬기도 했다.
나달은 다음 달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와 먼저 시범 경기를 치른 뒤 인디언 웰스로 향한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초반 라운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나달이 보호랭킹 9위를 적용받았지만, 보호랭킹으로 시드를 받을 순 없기 때문이다. 조코비치가 대회 1번 시드를 받는 만큼 추첨에 따라 두 선수가 다소 이른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둘은 지금까지 무려 59번 맞붙어 조코비치가 30승, 나달이 29승을 챙겼다. 마지막 대결은 지난 2022년 프랑스오픈 8강으로 당시 나달이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물론 세계 2위 알카라스,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호주오픈 우승자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 등 스타 선수들이 오랜 만에 총출동하면서 BNP 파리바 오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순우(26·697위)도 보호랭킹(80위)을 받아 BNP 파리바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 본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