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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하드코트 대회로 복귀한 이유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흙신’ 라파엘 나달(654위·스페인)은 왜 클레이 시즌이 아닌 하드코트 대회부터 복귀했을까?

지난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나달은 1년 가까이 재활에 몰두했다. 지난 달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1년 만에 복귀했으나 8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8강에서 다리 부상을 다시 당하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도 건너 뛰었다.

나달이 하드코트 대회로 복귀한다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1년 만에 복귀한 나달.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이 탓에 나달이 재활과 훈련을 확실히 마친 뒤, 4월 클레이코트 시즌이 돼서야 복귀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나달은 다음 달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시범 경기를 가진 뒤 곧장 미국 인디언 웰스로 이동해 6일 개막하는 ‘제5의 메이저’ BNP 파리바 오픈(하드코트, 총상금 1190만 달러)에 참가한다.

나달의 전(前) 코치이자 삼촌인 토니 나달이 그 이유를 공개했다.

토니 나달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디언 웰스 참가? 나달은 경쟁할 필요가 있다. 다른 선택권이 없다. 경쟁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을 하지 않으면 준비도 할 수 없다. 브리즈번 대회 패배는 분명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나달이 첫 경기를 잘했기 때문이다. 매우 아쉬웠지만 일어난 일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오픈을 포함, 나달의 텃밭인 클레이코트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오히려 일찍 몸 상태를 확인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클레이 코트 시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그가 프랑스오픈을 우승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조카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나달을 격려했다.

나달의 현역 연장 가능성도 열어놨다. 토니 나달은 “올해 그가 어떤 성적을 내는지, 신체적으로 어떻게 느끼는 지에 (은퇴 여부가)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달의 복귀 날짜는?

BNP 파리바 오픈 주최 측은 나들의 경기 날짜도 확정해 발표했다.

나달은 대회 둘쨋날인 3월 7일 저녁 경기로 다시 투어 대회에 복귀한다. 1년 반 만의 ATP1000 대회 경기다.

나달은 이 대회에 보호 랭킹 9위로 참가한다. 보호 랭킹은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쉰 선수에게 부상 직후 3개월 평균 랭킹을 적용해주는 제도다. 이 랭킹을 활용해 9~12개 대회에 나갈 수 있다.

다만, 시드를 받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나달은 초반 라운드에서 상위 시드 선수와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나달은 BNP 파리바 오픈에서 총 3차례 우승했다. 대회 통산 전적은 59승 11패다. 마지막 대회 참가는 2년 전으로 당시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미국)에게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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