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이바니세비치 코치와 결별 발표
조코비치-이바니세비치 5년 동행 마침표
결별 이유는 올 시즌 부진으로 추정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코치의 동행이 5년 만에 끝났다.
조코비치는 27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바니세비치 코치와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바니세비치가 팀에 합류한 날이 아직도 선명하다. 서브 (향상) 뿐만 아니라 많은 웃음과 재미, 연말 랭킹 1위, 기록적인 성과, 메이저 타이틀 12개 등을 가져왔다”며 “며칠 전 고란과 나는 더 이상 함께 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우정은 늘 견고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친구 사랑한다”고 적었다.
이바니세비치는 현역 시절 세계 2위에 오르고 2001년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테니스 스타다.
조코비치와 이바니세비치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함께 일했다. 이바니세비치의 국적 탓에 세르비아 팬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5년 간 별다른 문제 없이 찰떡 궁합을 보여줬다.
5년 동안 메이저 12회 우승을 포함해 ATP 파이널스 2회, ATP1000 마스터스 7회 우승을 합작했다.
지난해만 메이저 3차례 우승과 ATP 파이널스 우승, ATP1000 대회 2회 우승을 함께 이루며 코로나19 백신 이슈 이후에도 변함 없는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결별을 결정한 배경은 올 시즌 조코비치의 부진이 꼽힌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3차례 대회에 나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남녀 혼성 국가대항전인 유나이티드컵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8강에서 알렉스 드 미노(10위·호주)에게 4-6 4-6으로 졌다.
2018년 호주오픈 16강에서 정현(1114위)에게 진 뒤 호주 대륙에서 무적이던 조코비치가 무려 6년 만에 패배한 순간이었다.
호주 대륙 43연승도 막을 내렸고, 10번째 호주오픈 우승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었다.
결국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지며 10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주 막을 내린 ATP1000 BNP 파리바 오픈 32강에선 123위 20살 신예 루카 나르디(이탈리아)에게 4-6 6-3 3-6으로 지는 수모까지 당했다.
충격패를 안은 조코비치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고 있는 ATP1000 마이애미 오픈의 참가를 철회하고 곧장 클레이 코트 시즌 대비에 들어갔다.
조코비치에게 올해 클레이 코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프랑스오픈 디펜딩 챔피언일뿐 아니라 오는 7월에는 파리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오픈 스타디움과 경기장을 그대로 활용한다.
갖은 기록을 다 수립한 조코비치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마지막 남은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조코비치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 동메달이다.
조코비치는 마지막 대업을 위해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예선에도 나가며 올림픽 참가 기준을 모두 맞춰 놓은 상태다.
분위기 반전과 확실한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결국 택한 카드가 코치 교체인 셈이다.
조코비치는 4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개막하는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유로)로 클레이 시즌을 시작한다.
그전에 새 코치를 맞이할 지, 누구와 어떤 궁합을 보여줄지 특히 새 코치가 ‘신의 한수’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