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ATP1000

[마드리드] 나달, 드 미노에 설욕전..시너도 32강 진출

나달, 2022년 이후 처음 톱20 승리
시너도 가볍게 32강행..치치파스 탈락 이변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이 10일 만에 설욕전에 성공했다.

나달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 단식 2회전에서 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를 2시간 만에 7-6(6) 6-3으로 제압했다.

나달이 톱20 선수를 상대로 이긴 건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또 지난주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 32강에서 당했던 0-2 패배도 말끔하게 설욕했다.

나달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2주 연속 맞대결을 승리한 나달.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나달은 1세트 초반 드 미노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바로 흐름을 잡지는 못했다.

특히 심판과 언쟁까지 있었다. 드 미노의 서브 리턴이 나갔다며 나달이 플레이를 멈췄는데, 심판은 선심이 판정하기 전에 챌린저 요청이나 신호를 정확히 하지 않았다며 나달의 실점을 선언했다.

곧장 나달은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서브 게임을 내주며 2-2를 허용했다.

이후 팽팽하게 맞선 두 선수는 타이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전열을 다잡은 나달이 27번 랠리 끝에 포인트를 가져가는 등 6-2로 일찌감치 달아났다. 드 미노가 끈질긴 수비로 6-6까지 따라붙었지만, 나달은 중요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1시간 16분 만에 힘겹게 1세트를 선취했다.

기세가 오른 나달은 2세트 초반부터 3-1로 앞서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격차를 유치한 끝에 드 미노를 따돌렸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달은 “이번 경기에서 좋은 수준의 테니스를 쳤다고 생각한다. 드 미노와 같은 훌륭한 선수와 경쟁할 수 있어서 기쁘다. 2시간 이상 경기를 했다는 게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 2년간 나의 테니스는 문제가 없었다고 믿는다. 문제는 몸이었다. 몇 주 연속으로 경기를 하고 테니스를 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경쟁력 있는지 볼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다. 차근차근 제가 어떻게 회복하는지 지켜 봅시다”라며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나달의 다음 상대는 페드로 카친(91위·아르헨티나)이다. 카친은 프란시스 티아포(21위·미국)를 7-6(1) 3-6 6-4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2강에 올랐다.

한편, 생애 처음 ATP1000 대회에 1번 시드를 받고 나온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도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뀄다.

자국 동료 로렌조 소네고(52위·이탈리아)를 1시간 9분만에 6-0 6-3로 이겼다. 시너는 파벨 코토프(72위·러시아)와 16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캐스퍼 루드(6위·노르웨이)도 순항하며 32강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번달 ATP1000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를 우승하고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준우승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는 티아고 몬테이로(118위·브라질)에게 0-2로 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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