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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에서 ‘나달-알카라스 복식조’를 볼 수 있을까

알카라스 “함께 나가고 싶다” 발언
나달도 곧장 긍정적으로 화답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과 함께 서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현재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에 참가 중인 알카라스는 스페인 매체 ‘MARCA(마르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나달과 함께 복식을 뛰고 싶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알카라스는 “(나달과) 아직 대화해보지 않았다. 나는 지난 대회(바르셀로나 오픈)에서 그를 오랜만에 만났고 감히 말하지 못했다. 모르겠다. 아주 흥분될 것 같다. 꿈을 꾸는 기분일 것 같다. 함께 나가자고 말은 꼭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를 전해 들은 나달도 곧장 화답했다. 마드리드 오픈의 공식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알카라스와 똑같이 흥분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나달은 “알카라스가 굳이 나에게 물어 볼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고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올림픽 전에 대회를 나가서 같이 호흡을 맞춰보는 것도 즐겁고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둘 다 건강하다면 왜 안 되겠냐. 훌륭한 팀을 구성하고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리 둘은 물론 스페인 팀에게도 좋을 것이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보자”고도 덧붙였다.

나달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랜 라이벌인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이루지 못한 ‘커리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우승+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했다.

테니스 역사상 커리어 골든 슬램을 이룬 선수도 나달과 안드레 애거시(은퇴·미국)뿐이다.

나달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마크 로페즈(은퇴·스페인)와 짝을 이뤄 복식 금메달까지 합작한 바 있다. 20살 알카라스는 아직 올림픽 경험이 없다.

올해 파리 올림픽 테니스 종목은 프랑스오픈의 스타디움과 경기장을 그대로 쓰는 만큼 나달과 알카라스가 제 컨디션으로만 참가하면 단·복식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채우지 못한 ‘출전 요건’

나달과 알카라스 모두 올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채우지는 못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2023년 혹은 2024년에 벌어진 국가대항전을 뛰어야 한다.

남자 선수들의 경우 데이비스컵, 여자 선수들은 빌리진킹컵에 한 번이라도 모습을 드러내야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도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나달은 줄곧 수술과 재활에 매달렸고, 올해 1월이 돼서야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복귀 대회에서 다리 부상을 당해 다시 3개월을 쉬어야 했다.

알카라스도 2년 새 데이비스컵을 한 번도 뛰지 않아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알카라스는 데이비스컵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올해 2월 세계 각국에선 데이비스컵 예선이 열렸다. 본선이 9월부터 열리는 만큼 올림픽 전에 참가 요건을 채울 수 있는 마지막 데이비스컵 경기였다. 조코비치를 포함해 대다수 선수들이 예선을 뛰며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와일드 카드를 받은 스페인은 따로 예선을 치르지 않고 곧장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알카라스가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사라져버렸다.

이 탓에 나달과 알카라스는 예외 조항을 내세워 ITF(국제테니스연맹)에 올림픽 출전 허가 요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ITF는 선수들이 부상과 질병 또는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데이비스컵을 뛰지 못했을 경우 재량권을 발휘해 참가 자격을 부여한다.

나달은 부상, 알카라스는 와일드 카드 본선 직행에 따른 출전 기회 박탈을 각각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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