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나달, 16강에서 뜨거운 안녕..”영원히 잊지 않겠다”
나달, 레헤츠카에 0-2로 지며 탈락
관중들에게 작별 인사 전한 뒤 퇴장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이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 16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30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 7일차 단식 4회전에서 지리 레헤츠카(31위·체코)에게 5-7 4-6으로 졌다.
전날 페드로 카친(91위·아르헨티나)을 상대로 풀세트 혈투 끝에 2-1로 이겼으나 레헤츠카에겐 한 세트도 뺏지 못하고 마드리드 오픈에서 퇴장했다.
첫 서브 성공률, 첫 서브 득점률, 위너 등 전반적인 공격 지표에서 밀렸고, 한 차례 맞은 브레이크 포인트도 성공하지 못한 채 승리를 내줬다.
나달은 비록 이 대회 10연속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회전에서 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를 꺾고, 2년 만에 한 대회 3연승을 거뒀다는 점은 위안으로 삼을 듯 하다.
나달이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만큼 주최 측은 경기장에 따로 현수막을 내걸어 대회 통산 5회 우승자(08, 10, 13, 14, 17)를 예우했다. 또 감사 트로피를 전달하고 따로 작별인사를 전할 수 있는 시간까지 마련했다.
나달이 소감을 전하는 동안 가족들이 앉아있던 플레이어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나달은 “개인적으로나 테니스에 있어서나 여러모로 긍정적인 한 주였다. 몇 주 전에 바르셀로나 오픈을 이틀 앞두고 뛸 수 있을지조차 몰랐다. 그런데 2주 연속 대회를 뛰었다. 잊지 못할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하다는 것 밖에 없다. 어린 시절 시작한 놀라운 여행이었다. 나는 이곳에 2003년 처음 왔고 경쟁에 참여한 건 2005년이었다. 이후로 모든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고 뜨거운 작별인사를 전했다.
또 “현수막을 보니 참 오래 전 같다.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번이 마드리드 오픈 마지막 참가다. 여러분들은 21년 동안 메이저 우승보다 더 의미 있는 선물들을 나에게 줬다. 스페인 팬들 앞에서 또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느꼈던 감정은 영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관중들이 나달을 연호하자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멈췄다가 ‘내년에 다시 와야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제 나달은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해 다음주 개막하는 ATP1000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 유로) 출전을 준비한다.
이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과 파리 올림픽을 순차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번 시드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와 2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 등은 모두 순항했다.
올해 마드리드 오픈 남자 단식 8강 대진은 시너-펠릭스 오제 알리아심(35위·캐나다),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레헤츠카, 테일러 프리츠(13위·미국)-프란치스코 세룬돌로(23위·아르헨티나), 알카라스-안드레이 루블레프(8위·러시아)의 대결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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