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오픈] ‘세계 5위’ 즈베레프, 106위에게 지며 8강 탈락
즈베레프, 가린에게 0-2 패배
우천 지연해달라며 심판과 언쟁 벌이기도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가 홈 코트에서 100위대 선수에게 지며 체면을 구겼다.
19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250 BMW 오픈(총상금 57만 유로) 8강에서 즈베레프는 크리스티안 가린(106위·칠레)에게 4-6 4-6으로 졌다.
가린은 지난 2021년 세계 17위까지 오르고 투어 통산 5차례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엔 투어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무대인 챌린저를 오가며 뛰고 있다. 올 시즌 투어 전적도 4승 5패에 그치며 랭킹이 106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 즈베레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이었던 1세트 3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힘겹게 출발했다.
이후 즈베레프는 가린을 상대로 게임을 뺏을 기회를 몇 차레 가져왔지만 실제 브레이크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초반 브레이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51분 만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2-2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즈베레프는 자신의 서브였던 5번째 게임에서 무려 6차례 듀스 접전 끝에 게임을 내줬고, 흐름도 그대로 넘어갔다.
가린은 격차를 유지한 채 승부를 마무리 지으며 세계 5위라는 대어를 낚았다.
가린이 톱10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지난해 ATP1000 BNP 파리바 오픈 32강에서 당시 4위 캐스퍼 루드(노르웨이)를 꺾은 이후 생애 두 번째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가린은 “그저 내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환경에서 경기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 포인트 싸우려고 노력했다. 이번주 기량에 정말 만족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가린의 다음 상대는 3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15위·미국)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호각세다.
한편, 즈베레프는 2세트 브레이크를 당한 뒤 심판에게 우천 지연을 선언해 달라고 요청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는 심판에게 다가가 “어느 시점에 할 거냐? 대체 언제? 경기 내내 아무 것도 안 할 거냐? 비가 오고 있다”고 항의했으나 심판은 우천 지연을 선언할 만큼의 강우량이 아니라며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결국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즈베레프는 대회 통산 3번째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즈베레프는 이 대회에서 2017, 2018년에 2연패했지만 이후에는 모두 조기 탈락했다. 지난해도 이 대회 첫판에서 떨어졌다.
즈베레프는 곧장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해 다음주 개막하는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 출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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