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ATP1000

[BNP파리바오픈] 알카라스, 시너에 2-1 역전승..세계 2위 유지

<4강> 알카라스 2 : 1 시너
알카라스, 이번 승리로 세계 2위 유지
메드베데프와 2년 연속 우승 다툼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세계 2위’ 자리 싸움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웃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49만 달러) 단식 준결승에서 알카라스는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에 1-6 6-3 6-2로 역전승 했다.

이번 대회 최고 빅매치이자 세계 2위를 지키느냐, 뺏느냐로 정의되는 경기였던 만큼 치열한 승부였다.

알카라스와 시너가 4강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이번 대회 최고 빅매치였던 알카라스 vs 시너.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1세트 초반 두 선수가 팽팽하게 맞서는 와중에 경기는 중단됐다. 게임 스코어 2-1 상황에서 비가 내렸던 것.

알카라스와 시너는 20분 만에 다시 코트에 나와 몸을 풀었으나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비 탓에 라커룸으로 돌아갔고, 경기는 3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재개됐다.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건 시너였다.

알카라스가 낮은 첫 서브 성공률, 득점률에 더해 범실까지 잦은 사이 시너는 각도 깊은 샷으로 랠리 싸움을 압도했다.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재개한 지 30여 분 만에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들어 알카라스의 돌파구는 장기인 드롭샷이었다. 그는 중요 길목마다 드롭샷과 네트 플레이로 맞불을 놓으며 시너의 흐름을 끊었다.

드롭샷으로 한 번 맥을 뚫자 실수가 잦았던 스트로크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위너와 패싱샷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4-1로 앞서 나갔다.

1세트 2개에 불과했던 위너도 2세트 중후반에 이미 10개로 늘어났다.

상승세를 탄 알카라스는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대회 무실 세트 승리를 이어온 시너가 처음 세트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3세트 초반에도 알카라스는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시너는 범실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분수령은 게임 스코어 1-1 상황에서 맞은 시너의 서브 게임이었다.

시너가 서브와 스트로크에서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는 사이 알카라스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맞았다.

시너는 왼쪽 발목이 좋지 않은 듯 연신 다리를 만져댔다. 그 상황에서 알카라스의 발리를 받아내려다 넘어졌고, 코트를 짚은 왼쪽 손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결국 게임과 함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시너는 이후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기세가 완전히 살아난 알카라스는 랠리 싸움까지 압도하며 5-2로 격차를 더 벌렸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무난하게 마무리하며 2시간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승리로 알카라스는 2018년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처음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만 11연승 중이다.

또 시너의 올 시즌 17연승을 저지하며 세계 2위도 유지하게 됐다. 상대 전적도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알카라스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이런 경기에선 정신력을 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잘 이겨내서 행복하다”며 “나의 게임 스타일을 조금 바꿨다. 특히 리턴 스타일을 바꾸고 일단 랠리를 길게 끌어가려고 했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 시너를 이기고 결승에 다시 진출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카라스는 올 시즌 첫 타이틀이자 지난해 윔블던 이후 8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다.

알카라스는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 맞대결이다.

메드베데프는 4강에서 토미 폴(17위·미국)에게 1-6 7-6(3)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쉽게 내준 메드베데프는 2세트에서 4-1까지 앞섰지만 곧 5-5를 허용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들어갔지만 흐름을 내주지 않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3세트를 매조지었다.

메드베데프는 “저녁이라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서브 넣기도 쉽지 않았고 힘든 경기였다. 특히 폴이 1세트에서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했다. 더 나은 스트로크를 치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긴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ATP1000 하드코트 6개 대회 석권을 노린다. ATP1000은 4대 메이저 다음으로 규모와 등급이 높은 대회들로 1년에 9개 대회가 열린다. 이 가운데 6개가 하드코트에서 펼쳐진다.

메드베데프는 2019년 신시내티와 상하이, 2020년 파리, 2021년 캐나다, 지난해 마이애미 오픈을 우승하며 마지막 퍼즐 한 조각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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