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카를로] 치치파스의 ‘완벽한 재기’..대회 통산 3번째 우승
치치파스, 2-0으로 루드 제압
2021, 2022년에 이어 대회 3번째 타이틀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그리스)가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각)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유로) 결승에서 치치파스가 캐스퍼 루드(10위·노르웨이)를 1시간 36분 만에 6-1 6-4로 제압하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1, 2022년에 이은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치치파스는 랭킹 포인트 1,000점과 우승 상금 91만 유로(약 13억 5천만 원)를 받았다.
치치파스는 라파엘 나달(11회), 비외른 보리(3회), 토마스 무스터(3회), 일리에 나스타세(3회)에 이어 5번째로 대회 3회 이상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치치파스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압도했다.
위너 10개를 앞세워 빈틈을 주지 않았고 루드의 서브 게임을 3차례 브레이크하며 36분 만에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선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3-3으로 팽팽하게 맞서며 양보 없는 혈투를 벌였다.
분수령은 3-3 상황에서 맞은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이었다. 루드는 자신의 위너와 치치파스 범실에 힘입어 브레이크 포인트를 3차례 따냈지만 실제 브레이크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후 두 선수는 각자 서브 게임을 지키며 또 다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을 잃은 루드가 마지막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범실을 연발한 끝에 게임을 내주며 그대로 승부도 막을 내렸다.
치치파스는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붉은 클레이 코트에 드러누워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치치파스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 우승하고 시상대에 서는 게 정말 꿈만 같다”며 “이 순간을 가능하게 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3번째 우승은 1, 2번째보다 더 특별하다. 믿을 수 없는 승리다. 오늘은 정말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치치파스는 이 대회 개막 전까지 시즌 전적 11승 6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 준우승한 호주오픈에서 올해는 16강 탈락하며 랭킹 포인트를 많이 잃은 탓에 지난 2월, 5년 만에 톱10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치치파스는 가장 좋아하고 잘했던 약속의 땅 모나코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16강에서 ‘난적’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를 꺾은 데 이어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까지 4강에서 제압했다.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한 치치파스는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7위까지 올라 두 달 만에 톱10 복귀도 확정했다. 루드와의 상대 전적도 2승 2패 동률로 맞췄다.
한편, 4강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었던 루드는 생애 첫 ATP1000 대회 우승까지 노렸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대회 준우승으로 루드는 6위까지 랭킹이 오를 전망이다.
두 선수는 곧장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15일 개막하는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78만 유로)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