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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코비치가 달라졌나?’..루드가 한 놀라운 대답

루드, 바르셀로나 오픈 앞두고 인터뷰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지난주 끝난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유로)에서 준우승한 캐스퍼 루드(6위·노르웨이)가 여전히 화제다.

대회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조코비치와 5차례 만나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으나 5전 6기 끝에 결국 첫 승리를 맛봤다.

루드는 4강 승리로 ATP 역사상 세계 1위를 꺾은 첫 노르웨이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루드가 백핸드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한 루드

비록 우승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에게 내줬지만 루드는 다수 인터뷰 요청을 받으며 세계 1위를 꺾은 선수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다.

루드는 대회가 끝나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조코비치의 기량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 같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조금 그렇긴 하다. 조코비치는 조코비치다. 때때로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그도 마찬가지로 사람이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조코비치가 ATP1000 BNP 파리바 오픈에서 조기 탈락한 게 나에겐 동기부여와 도움이 됐다. 가끔 자신도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1년에 많지는 않지만 그도 질 수 있다. 3세트 막판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를 다잡았다. 조코비치가 올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BNP 파리바 오픈 32강에서 21살 신예 루카 나르디(81위·이탈리아)에게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충격패 이후 애초 연이어 참가하려던 ATP1000 마이애미 오픈 출전도 포기한 뒤 곧장 클레이 시즌을 준비해왔다.

루드는 “연초에 누군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경기하기가 힘들다. 그 선수는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선수를 이긴 것을 본다면 스스로 더 믿고 경기하게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루드와 조코비치는 마지막 세트에서 서로 브레이크를 주고 받으며 3세트 중반까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루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끝까지 물고 늘어진 반면, 조코비치는 범실을 연발한 끝에 매치 포인트를 3개나 내줬고 마지막 포인트도 더블폴트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루드는 당시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환상적이었다. 조코비치는 많은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하는 역대급 선수다. 나는 그걸 해냈다. 남은 인생에서도 크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아이나 손주들에게 내가 조코비치를 한번은 이겨봤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여전히 벅찬 감정을 전했다.

“조코비치와 앞으로도 몇 번 더 경기하고 싶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가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는 여전히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환상적인 테니스를 치고 있다. 그와 경기하는 건 늘 즐겁다. 알다시피 테니스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며 조코비치에게 덕담도 건넸다.

루드는 곧장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이번주 개막하는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78만 유로)에 참가한다.

대회 3번 시드를 받은 루드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그는 클레이 코트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지만, 총 3차례 참가한 바르셀로나 오픈의 최고 성적은 2022년 8강이다.

루드는 세계 1위를 꺾고 또 ATP1000 대회를 준우승한 여세를 몰아 생애 첫 ATP500 타이틀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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