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나달, 32강 탈락..드 미노에 0-2 패배
드 미노, 1시간 52분 만에 나달 제압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3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한 ‘흙신’ 라파엘 나달(644위·스페인)이 2경기 만에 퇴장했다.
1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78만 유로) 32강에서 나달은 알렉스 드 미노(11위·호주)에게 1시간 52분 만에 5-7 1-6으로 졌다.
나달은 자신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드 미노는 견고한 스트로크와 함께 수시로 드롭샷을 놓으며 아직 몸이 덜 풀린 듯한 나달의 발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나달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게임 스코어 1-3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위력적인 스트로크를 연달아 꽂으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고, 기세를 몰아 이어진 드 미노의 게임까지 뺏으며 스코어를 동률로 맞췄다.
이후 두 선수는 각자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내며 게임 스코어 5-5까지 맞섰다.
하지만 막판에 흔들린 건 나달이었다. 갑자기 범실을 연발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드 미노는 1세트 마지막 15포인트 가운데 13포인트를 이기며 1시간여 만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두 선수는 2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1-1로 맞섰지만 이후 흐름은 다소 일방적으로 바뀌었다.
드 미노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수월하게 지킨 반면, 나달은 구석구석 스트로크를 치고도 중요한 순간마다 포인트를 마무리하지 못해 계속 끌려갔다.
특히 드 미노는 네트 플레이와 드롭샷까지 적절하게 섞으며 나달에게 더 이상 틈을 주지 않았다. 그대로 5게임을 내리 따내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드 미노는 “클레이 코트에서 내가 현재의 나달보다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은 피지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랠리를 물리적으로 길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나의 장점인 속도를 활용하고자 했다. 나달과의 경기는 정말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진 추첨할 때 나달과 붙지 않기를 바랐지만 대진표를 보고는 태도를 바꾸었다. 엄청난 기회이자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2년 전 경기장에서 나달과 붙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놀라운 경험을 했고 또 이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상대를 예우했다.
이날 승리로 드 미노는 나달과의 상대 전적을 2승 3패로 따라붙었다. 또 첫 클레이 코트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게 됐다.
드 미노의 다음 상대는 아르튀르 필스(36위·프랑스)와 다니엘 알트마이어(66위·독일) 32강 경기의 승자다.
부상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나달은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대회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나달은 2005~2009년 5연패를 포함해 통산 12번이나 바르셀로나 오픈을 우승했다. 마지막 우승은 2021년으로 이 대회 통산 전적만 67승 5패를 기록 중이다.
나달은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다음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하는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 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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