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마드리드 오픈도 건너 뛰나..부상 장기화 조짐
바르셀로나 오픈에 모습 드러낸 알카라스
“원하는 느낌 아직 찾지 못했다”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바르셀로나 오픈 출전을 포기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자신의 부상 상태와 근황을 직접 알렸다.
알카라스는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78만 유로)의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미디어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알카라스가 바르셀로나 오픈을 기권했다](https://thistennis.com/wp-content/uploads/2024/04/alcaraz-barcelona-2024-press-conference-1024x576.jpg)
알카라스는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 대회 3연패를 노렸으나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알카라스는 지난주 막을 내린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유로)를 앞두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쳐 출전을 철회한 바 있다.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올해 바르셀로나 오픈에 참가하지 않지만 직접 와서 설명하고 싶었다”며 입을 뗐다.
“이곳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클럽이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기 때문에 현재 나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것은 몬테카를로 첫 번째 훈련에서 시작됐다. 한 시간 정도 연습하고 난 뒤 팔뚝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꼈다. 별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고 동시에 팀과 함께 필요한 테스트를 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첫 부상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카라스는 “최종 목표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출전이었지만 결국 할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회복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에 테스트를 했고 거기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얻기도 했다”며 그동안의 경과를 덧붙였다.
또 “최종 시험은 일요일이었다. 몬테카를로 이후 처음 포핸드를 쳤는데 우리의 기대와는 달랐다. 나는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강도를 높일 때마다 오른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번 대회는 나에게 매우 중요하고 특별하다. 출전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나와 내 가족, 내 팀에게도 매우 복잡한 일이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긍정적이지만 내 감정은 좋지 않다. 이게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유가 조금 더 생겼으니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알카라스는 현재 목표가 오는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하는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 참가라고 밝혔다.
알카라스는 이 대회도 2022년과 지난해에 2연패를 차지했다.
그는 “나의 목표는 마드리드로 가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가능할 지 확실하지 않다. 주최 측이 나에게 마감일을 몇 개 알려줬는데, 내가 원하는 느낌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며 마드리드 오픈 불참 가능성도 시사했다.
“서두르고 싶지도 않고 마드리드에서 내가 100%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우리는 훈련할 것이고 감각을 더 좋게 만들고 100%로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드리드 관중들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며 회견을 마쳤다.
알카라스는 취재진 질문은 따로 받지 않고 그대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알카라스가 2023년 마드리드 오픈에서 우승했다](https://thistennis.com/wp-content/uploads/2024/04/alcaraz-madrid-2023-trophy-1024x576.jpg)
알카라스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지난달 ATP1000 BNP 파리바 오픈 타이틀을 거머쥐며 우승 물꼬를 텄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맛 본 정상이었다.
특히 8강에서 호주오픈 패배를 안겼던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를, 4강에선 라이벌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 그리고 결승에선 ‘하드코트 스페셜리스트’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등 난적들을 연달아 격파해 세계 1위 재등극 포석도 성공적으로 깔았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ATP1000 마이애미 오픈에서 4강 탈락으로 세계 2위 자리까지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무엇보다 갑작스레 팔뚝 부상까지 겹치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드리드 오픈 우승에 이어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까지 올랐던 만큼 올해 클레이 시즌에 방어해야 할 포인트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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