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마드리드 오픈도 건너 뛰나..부상 장기화 조짐
바르셀로나 오픈에 모습 드러낸 알카라스
“원하는 느낌 아직 찾지 못했다”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바르셀로나 오픈 출전을 포기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자신의 부상 상태와 근황을 직접 알렸다.
알카라스는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78만 유로)의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미디어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알카라스는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 대회 3연패를 노렸으나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알카라스는 지난주 막을 내린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유로)를 앞두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쳐 출전을 철회한 바 있다.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올해 바르셀로나 오픈에 참가하지 않지만 직접 와서 설명하고 싶었다”며 입을 뗐다.
“이곳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클럽이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기 때문에 현재 나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것은 몬테카를로 첫 번째 훈련에서 시작됐다. 한 시간 정도 연습하고 난 뒤 팔뚝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꼈다. 별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고 동시에 팀과 함께 필요한 테스트를 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첫 부상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카라스는 “최종 목표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출전이었지만 결국 할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회복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에 테스트를 했고 거기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얻기도 했다”며 그동안의 경과를 덧붙였다.
또 “최종 시험은 일요일이었다. 몬테카를로 이후 처음 포핸드를 쳤는데 우리의 기대와는 달랐다. 나는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강도를 높일 때마다 오른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번 대회는 나에게 매우 중요하고 특별하다. 출전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나와 내 가족, 내 팀에게도 매우 복잡한 일이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긍정적이지만 내 감정은 좋지 않다. 이게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유가 조금 더 생겼으니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알카라스는 현재 목표가 오는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하는 ATP1000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87만 유로) 참가라고 밝혔다.
알카라스는 이 대회도 2022년과 지난해에 2연패를 차지했다.
그는 “나의 목표는 마드리드로 가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가능할 지 확실하지 않다. 주최 측이 나에게 마감일을 몇 개 알려줬는데, 내가 원하는 느낌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며 마드리드 오픈 불참 가능성도 시사했다.
“서두르고 싶지도 않고 마드리드에서 내가 100%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우리는 훈련할 것이고 감각을 더 좋게 만들고 100%로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드리드 관중들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며 회견을 마쳤다.
알카라스는 취재진 질문은 따로 받지 않고 그대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알카라스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지난달 ATP1000 BNP 파리바 오픈 타이틀을 거머쥐며 우승 물꼬를 텄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맛 본 정상이었다.
특히 8강에서 호주오픈 패배를 안겼던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를, 4강에선 라이벌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 그리고 결승에선 ‘하드코트 스페셜리스트’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등 난적들을 연달아 격파해 세계 1위 재등극 포석도 성공적으로 깔았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ATP1000 마이애미 오픈에서 4강 탈락으로 세계 2위 자리까지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무엇보다 갑작스레 팔뚝 부상까지 겹치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드리드 오픈 우승에 이어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까지 올랐던 만큼 올해 클레이 시즌에 방어해야 할 포인트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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