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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오픈] 시비옹테크·고프, 손쉽게 준결승 진출

시비옹테크, 이 대회 역대 승률 2위 등극
20대로 첫 경기 나선 고프도 승리

[디스이즈테니스=김한대 에디터] 톱랭커들이 나란히 순항한 하루였다.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WTA1000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25만 달러) 단식 8강에서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04위·덴마크)에게 6-4 1-0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전 세계 1위와 현 세계 1위의 맞대결로 주목 받은 경기였지만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초반 분위기는 보즈니아키가 좋았다. 보즈니아키는 첫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3개나 내주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곧장 전열을 다잡았고 특유의 수비력과 각도 깊은 스트로크로 게임 스코어 4-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금세 흐름은 시비옹테크에게 넘어왔다. 그는 강력한 포핸드와 함께 잇따라 터진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꾸며 순식간에 5게임을 내리 따냈다.

2세트를 앞두고 보즈니아키는 발 치료를 위해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고, 이후 경기에 나섰으나 게임 스코어 0-1 상황에서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보즈니아키는 16강 경기에서도 물집 치료 등을 위해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바 있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보즈니아키가 잘 나아서 마이애미 오픈에 꼭 나오길 바란다. 승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첫 세트르 잘 해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비옹테크는 무실 세트 행진과 함께 이 대회에서만 16승째를 신고했다. 총 전적은 16승 2패로 BNP 파리바 오픈에서 15경기 이상 치른 여자 선수 가운데 역대 2번째로 높은 승률 88.9%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1위인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89.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비옹테크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마르타 코스튝(32위·우크라이나)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세계 3위 코코 고프(미국)도 위안 위에(49위·중국)를 6-4 6-3으로 꺾고 생애 처음 이 대회 4강에 진출했다.

하루 전 20세 생일을 맞은 고프는 첫 20대 경기를 승리로 자축했다. 또 2001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이 대회 4강에 오른 최연소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위안 위에의 기세는 놀라웠다. 이달 초 끝난 WTA250 ATX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어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자국 동료 정 친원(8위·중국), 다리아 카사트키나(12위·러시아) 등 톱랭커들도 돌려 세웠다.

8강에서 더블폴트를 17개나 쏟아낸 고프를 상대로도 이변을 노렸지만, 첫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 등 전반적인 공격 지표에서 밀리고 브레이크 포인트도 10차례나 내준 끝에 졌다. 9연승 행진도 막을 내리게 됐다.

고프는 엠마 나바로(23위·미국)를 꺾은 마리아 사카리(9위·그리스)와 4강 맞대결을 벌인다.

나바로는 16강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자이자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이겼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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