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Editor's Pick

라파엘 나달,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불참

나달, 소셜 미디어에 불참 발표
허리 부상으로 4~6주 재활 예상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라파엘 나달(649위·스페인)의 복귀가 또 다시 미뤄졌다.

나달은 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다음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개막하는 ATP1000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95만 유로)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나달은 “스포츠적으로 굉장히 힘든 순간이다. 안타깝게도 다음주 몬테카를로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게 됐다. 내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썼다.

또 “나에게 매우 중요했던 대회에 다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당장 경기를 할 수 없다.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고 덧붙였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가까운 미래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다. 항상 지지와 성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몸 상태나 부상 여부, 추후 복귀 대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는 나달이 2005~2012년까지 8연패를 포함, 통산 11번이나 우승한 텃밭 같은 대회다.

나달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 불참한다
또 다시 부상이 생긴 나달.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이미 제기됐던 ‘나달 불참설’

나달의 발표가 있기 전부터 스페인 매체를 중심으로 불참설이 조금씩 흘러 나왔다.

소셜 미디어로 자주 소통하던 나달이 지난달 중순 이후 자신의 몸 상태와 훈련 모습을 더 이상 올리지 않았기 때문.

결국 한 스페인 매체는 나달 관계자 취재를 통해 ‘나달이 앞으로 4~6주 정도 대회에 나오지 못한다’고 앞서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나달은 등과 허리 쪽에 새로운 부상이 생겼고 한 달 이상 재활 해야 한다는 소견을 들은 상태다.

나달의 삼촌이자 코치로도 활동했던 토니 나달(스페인)은 “조카가 다른 곳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현재 서브를 넣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나달은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는 물론 곧장 이어지는 ATP500 바르셀로나 오픈과 ATP1000 마드리드 오픈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들은 나달의 복귀 무대가 다음달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하는 ATP1000 로마 마스터스(총상금 787만 유로)가 유력하다고도 전했다.

이후 곧장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상 악령에 또 밀린 복귀

나달은 지난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1년 가까이 수술과 재활을 거쳤다.

지난 1월 시즌 첫 대회 ATP25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전격 복귀해 8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8강 경기가 끝난 뒤 받은 정밀 검사에서 다리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진 것으로 나타나 결국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건너뛰었다.

이후 나달은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TP250 카타르 오픈으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며 개막 직전 출전을 철회했다.

당시 나달은 “3월 열리는 ATP1000 BNP 파리바 오픈과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의 넷플릭스 시범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달과 알카라스가 시범경기를 펼쳤다
지난달 알카라스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범경기를 벌였던 나달. 이후 BNP파리바오픈을 기권했다

실제로 나달은 미국 인디언 웰스 현지에 일찍 도착해 BNP 파리바 오픈 코트 적응을 마쳤고, 대회 개막을 사흘 가량 앞두고는 알카라스와 2시간 넘는 시범 경기도 무난히 소화했다.

당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2022년 준우승에 이어 2년 만에 BNP 파리바 오픈 출전이 확실시 됐지만 개막 직전 나달은 갑자기 기권했다. 사유는 또 다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었고, 이후 연습 과정에서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스페인에서 받은 MRI 정밀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부상으로 이어진 셈이다.

나달은 자신의 텃밭인 클레이 코트 시즌 복귀를 목표로 다시 재활과 훈련에 매달렸다.

클레이 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로마 대회에 연이어 나간 뒤 최종 목표인 프랑스오픈과 파리 올림픽으로 가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 악령이 좀처럼 끊이질 않으면서 나달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기게 됐다.

프랑스오픈 참가는 가능할까

다만, 나달은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불참 발표 이후 잇따라 훈련 모습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개하며 소통을 재개했다.

불참 발표 이튿날 올린 영상에서 나달은 강도 높은 포핸드와 백핸드를 큰 문제 없이 소화했다.

그 다음 날 올린 영상에서도 나달은 풋워크를 무난하게 뛰며 포핸드와 백핸드를 쳤다.

복귀가 늦어지면서 통산 14차례 우승한 프랑스오픈까지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 우려는 일단 불식시킨 셈이다.

이에 따라 팬들은 스페인 매체들이 예측한 로마 마스터스가 아니라 이번 달에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로 나달이 조기 복귀할 수도 있다고도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훈련 모습은 공개했지만 나달은 여전히 ‘몸상태가 완벽할 때 복귀’라는 기조를 바꾸지 않았고 현재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