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알카라스, 발목 부상으로 리우오픈 기권
알카라스, 발목 부상으로 2게임 만에 경기 포기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무관..침체기 길어져
[디스이즈테니스=김지환 에디터]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경기 도중 당한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알카라스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ATP500 리우오픈 (총상금 220만 달러) 32강 경기에서 치아구 몬테이루(117위·브라질)를 상대했다.
몬테이루의 서브로 시작된 1세트에서 알카라스는 두 번째 서브를 받아친 뒤 곧장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넘어졌다. 급히 치료를 받고 나와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게임스코어 1-1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는 18분 만에 마무리됐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넘어지는 순간 느낌이 좋지 않았고 통증이 있었다”며 “제대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계속 경기하면 부상이 악화할 수도 있다고 느껴 기권했다”고 덧붙였다. 알카라스는 “클레이 코트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물리치료사가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우선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8강에 그쳤던 알카라스는 지난주 ATP250 아르헨티나오픈에서도 4강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당시 개선할 점이 많다며 다음 대회 선전을 다짐했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조기 탈락한 알카라스는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으로 얻은 랭킹 포인트 300점을 그대로 내놓게 됐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의 랭킹 포인트는 1천 점 가량 벌어졌고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야닉 시너(3위·이탈리아)와는 500점 정도로 좁혀져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알카라스의 침체는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할 때만 해도 차세대 황제 자리를 공고히 하는 듯했지만 이후 참가한 9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 하고 있다.